◀ 산행지: 강원도 영서지역 ▶
2021 가을 버섯 산행... 4.
평일 산행 송이버섯 찾아 9시간.
올해 송이버섯을 드디어 보았다.
버섯의 발생상황은 나쁘다.
산행 시 다소 흐린 날씨였지만 비는 오지 않았고 바람은 서늘했다.
역시 접근성이 떨어지는 송이버섯 자리.
올해에도 어김없이 송이버섯을 조금 보여준다.
◆2021년 9월 15일(수. 음력: 8.9), 시간: 06:29-15:29(9시간 00분), 이동거리(도상): 9.1km, 고도: 445m- 901m) ◆
송이버섯도 귀했다.
송이버섯 수확이 본격적으로시작되었지만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귀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능이버섯도 송이버섯도 나오기는 하지만 소량인 것 같고 특히 영서지방은 더욱 버섯 보기 어렵다.
산에는 잡버섯도 거의 안 보이고 그저 황량하다.
비가 적당히 내린 것 같은데 땅의 사정은 건조하다.
버섯이 성장하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인 것은 확실하다.
그래도 추석 전 송이버섯을 맛 본다.
지능선으로 올라가면서 본 풍경이다.
산행 중 유일하게 전망이 트인 곳인데 하늘에는 먹구름이 덮어서 시야가 좋지 않았다.
송이 자리 1포인트다.
9백 미터 주능선을 넘어서 어렵게 왔는데 보이는 게 없다.
달랑 하나 숨어있는 송이버섯을 찾아냈는데 상태가 별로여서 그냥 입속에 넣었다.
올해는 노루궁뎅이버섯이 풍년인 것 같다.
심심치 않게 여기저기 보이는데 특별히 좋아하는 버섯은 아니라서 그저 구경만 하고 넘기는 경우가 더 많다.
이렇게 작은 계곡을 자주 넘나 든다.
굽더더기라고도 부르는 이 버섯은 송이버섯이 거의 끝나면서 출현하는 것인데 벌써 나와 있다.
매년 능이버섯을 소량 보여주는 곳인데 올해도 어김없이 보여준다.
다만 상태가 별로다.
표고버섯처럼 뽕나무버섯이 참나무에 붙었다.
여기서 조금 채취해 버섯 맛을 보기로 했다.
계획된 송이버섯 포인트 3개 중에 마지막 포인트에서 본 버섯이다.
2개의 포인트는 사람들의 간섭이 심했거나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처럼 올해에도 이 지역에서 적당한 송이버섯을 보여준다.
버섯갓이 다 펴지니 송이버섯처럼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갓이 다 피어서 양이 많아 보인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송이버섯이다.
올해의 발생량으로 봐서는 이 정도도 고맙다.
추석에 나누어 먹을 양으로는 충분하지 않지만 그래도 맛은 보여줄 수 있겠다.
아직 어린 상황버섯인데 숙주 목이 좋아서 3-4년 후에는 제법 적당히 클 것 같다.
산속 깊이 있어서 손이 탈 가능성이 적지만 몇 년 후 나의 차지가 될지는 미지수다.
분위기가 좋지만 길이 험하고 길어서 지루했다.
하산하면서 버섯을 찾아보지만 그 흔한 싸리버섯 먹버섯을 구경하지 못했다.
버섯의 씨가 마른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간섭이 심해서 자취를 감춘 것인지 알 수 없다.
요즘에는 아주 깊게 들어가지 않으면 버섯 구경하기가 어렵다.
까치버섯(먹버섯)은 집에 가져와서 바로 이렇게 찢어 말려본다.
지난해에는 냉동했었는데 먹어보니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조직이 질겨서 잘 부서지지 않고 잘게 찢으면 이물질도 금방 제거되어 자연 건조하기 아주 쉬운 버섯이다.
자연건조는 볕이 좋으면 삼사일 정도 걸리고 제법 잘 마른다.
지금까지 (건조 후 중량 350g) 이렇게 건조해 놓았는데 버섯이 흔한 이맘쯤에는 좋은 방법 같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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