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강원도 영서 북부지역 ▶
2021 가을 버섯 산행... 6.
마지막 가을 버섯 산행.
지난주에 이어 토요일인 당일 오전 영서 북부지역에 비 소식이 있었다.
잠시 두어 시간 내리겠지 했던 비는 시작부터 산행 내내 내렸다.
적은 양이었지만 지속적으로 내린 비는 온몸을 적시고 결국 상거지가 되었다.
가을 버섯철이 지나감에 아쉬워 계획했던 산행.
중도에 산행을 포기하고 내려서자마자 비는 그쳤다.
우중산행도 당시에는 곤혹스럽지만 지나고 나면 나쁘지 않은 추억이다.
◆2021년 9월 25일(토. 음력: 8.19), 시간: 08:10-15:15(7시간 05분), 이동거리(도상): 9.9km, 고도: 338m- 917m) ◆
능이버섯이 비를 맞아 검게 변했다.
능이버섯이 검게 변했다는 것은 이미 소멸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증거이다.
능이버섯도 나오는 지역에 주로 나오기 때문에 이맘쯤 산행은 수확의 기쁨은 거의 없지만
새로운 자리를 확보했다는 즐거움은 크다.
비록 버섯이 많이 나오는 지역에는 여러 사람들이 자리를 공유하겠지만
산은 넓고 시간은 제한적이기에 자리 확보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산행은 새로운 자리를 확보하는 목표가 있었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주 적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나무와 풀에서 떨어진 비로 인해서 바로 등산화와 옷은 젖어갔다.
이 비는 결국 계획된 산행을 다하지 못하게 했고 나를 상거지로 만들었다.
우중 산행은 결코 즐거운 산행은 못 된다.
역시 지난해 보았던 지역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자리의 중요성을 다시 실감했다.
버섯은 일반적으로 나오는 지역에서만 나온다는 게 경험으로 입증된다.
산속은 아직 가을도 아니고 여름도 아닌 풍경을 보여준다.
오르막 운행 중에는 덥기도 하고 앉아 쉬는 중에는 바람이 시원하기도 하다.
주능선 길 옆에서 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갔을 것인데 아마도 주의 깊게 찾아보지 않았거나 버섯이 위장을 너무 잘한 탓일 것이다.
너무 늦게 발견하여 식용 단계를 벗어났다.
아직도 보라싸리버섯이 건강한 상태로 있다.
뭐든지 늦게 시작하는 것이 있고 이 버섯이 그렇다.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사진에서는 표현이 안된다.
역시 지난해 보았던 지역에서 본 것이다.
올해는 여기에서는 달랑 한 개가 전부다.
아마도 자리를 알지 못했다면 찾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올해 노루궁뎅이버섯은 풍년이다.
비가 내리기에 버섯은 물 버섯이다.
비를 맞았지만 늦게 발생한 버섯이라서 상태는 좋다.
양지에 있는 것이라서 크게 자라지는 못 했다.
능이버섯이 두 군데 있다.
전에 보지 못한 곳인데 올해는 버섯이 보였다.
능이버섯도 매년 같은 지역에서 나오기에 한 번 나온 곳은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상태가 나쁘지는 않지만 비를 맞은 것이기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건조에 들어갔다.
이렇게 크게 잘라서 밤새 먼저 자연건조를 하고 다음날 아침에 건조기에 넣어 완전 건조한다.
많은 양 같아도 완전 건조하면 한 봉지밖에 안된다.
경험을 해보니 노루궁뎅이버섯은 다른 버섯에 비해 수분이 너무 많아서 자연건조로는 한계가 있다.
지난번 자연건조를 하다 실패하여 결국 버섯이 중간에 상했고 건조 중인 버섯을 다 버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처음부터 건조기로 건조를 한 후 다시 볕에 자연건조를 했다.
END.
'약초기(藥草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여산기(如如山記)...68. (0) | 2021.10.17 |
---|---|
여여산기(如如山記)...67. (0) | 2021.10.04 |
여여산기(如如山記)...65. (0) | 2021.09.19 |
여여산기(如如山記)...64. (0) | 2021.09.16 |
여여산기(如如山記)...63. (0) | 2021.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