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약초기(藥草記)

여여산기(如如山記)...61.

산행지: 강원도 인제

 

2021 가을 버섯 산행... 1.

 

아침에 비가 살짝 내렸다.

 

약간 이르지만 드디어 가을 버섯 산행 시작이다.

습기 많고 후텁지근한 날씨.

시간이 갈수록 옷은 다 젖고 등산화도 다 젖었다.

.

버섯은 여기도 귀했다.

그래도 보고 싶었던 까치버섯이 보였다.

까치버섯은 반가운 가을 버섯의 전령사다.

 

 2021년 8월 29일(일. 음력: 7.22), 시간: 08:33-15:11(6시간 38분), 이동거리(도상): 8.3km, 고도: 362m- 837m) 

 

까치버섯(먹버섯)

 

보라싸리버섯은 8월 중순부터 나오기 시작하지만 까치버섯은 9월이 다 되어야 나오기 시작하기에 가을 버섯으로 본다.

까치버섯을 시작으로 이후에 다색벚꽃버섯, 표고버섯, 노루궁뎅이버섯, 능이버섯, 송이버섯이 출현하고 마지막에 흰굴뚝버섯이 나오면 어느 정도 가을 버섯은 끝이 난다.

 

그래서 더 반가운 버섯 까치버섯.

 

산행지 입구서 만난 산객들

처음 온 산이 아니라면 다들 각자의 보물창고가 어딘가에 있다.

그래서 출발은 같이 해도 중간에 각자 자기만의 보물창고로 흩어진다.

 

산행지 입구 계곡 풍경
자연산 돌배

나무에 달려 있는 것은 없고 땅에 다 쏟아졌다.

특별히 필요한 것은 아니라서 구경만 하고 지나쳤다.

 

큰갓버섯

맛이 좋다는 평가가 많아서 몇 년 전에 맛은 보았다.

워낙 잘 부서져서 배낭에 넣어 가져오는 것도 문제고 맛고 그다지 좋았던 기억은 없다.

 

붉은싸리버섯

식용하기에는 독성이 많아서 효용가치는 없지만 색감이 좋아서 좋아하는 버섯이다.

그저 예쁘다.

 

노랑싸리버섯
말굽버섯

올해 나온 유균이다.

크기는 벌써 손바닥만 한데 본격적인 버섯 철이 도래하였으니 간섭을 피해 올해를 넘기기는 어려워 보인다.

말굽버섯도 3년이 되지 않은 유균은 간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덕
달걀버섯(계란버섯)

흔하게 보였던 달걀버섯도 올해는 아직 귀하다.

식용버섯이지만 그다지 맛이 좋다고 볼 수 없고 잘 부서져 보관하기도 어렵다.

 

우단일엽초
송이자리

송이버섯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자리인데 아직 너무 이르다.

그래도 이 자리는 앉아 쉬기에 좋은 최상의 터다.

 

꽃송이버섯

소나무 밑에서 나온 꽃송이버섯이다.

일반적으로 꽃송이버섯은 일본잎갈나무와 잣나무 주변에서 많이 나오고 소나무에서 나오는 것은 아주 귀하다.

 

휴식터

시원하고 좋기는 하지만 날파리와 모기떼가 장난이 아니어서 오래 버티지는 못 했다.

 

맥주 한 캔

순꾼은 아니지만 맥주 맛은 아는 것 같다.

 

보라싸리버섯
까치버섯

까치버섯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특유의 냄새나 향이 나는데 결코 향기로운 것은 아니지만 특이한 것은 맞는 것 같다.

나 역시 즐겨 먹는다.

 

오이꽃버섯(꾀꼬리버섯)
계곡 중상류 풍경
꽃송이버섯

먼 거리에서 보일 정도로 크기가 큰 버섯이다.

하산길에 일본잎갈나무 숲을 지나치다가 본 것이다.

몇 년 전에는 이렇게 큰 꽃송이버섯을 두 개인가 본 곳이다.

 

꽃송이버섯

소멸단계에 접어들어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조금 일찍 보았다면 좋았겠지만 늘 최상의 상태에서 만나는 것은 아니기에 아쉽지는 않다.

 

노랑싸리버섯
개다래 열매
개다래 열매
머루나무
머루 열매
하산길
보라싸리버섯

손질 후 데쳐서 독을 제거하기 위해 하루정도 물에 담가 놓았다.

장아찌를 담가 먹을 예정이다.

 

지난주 처음으로 장아찌를 담가 맛을 보았는데 맛이 무척 좋아서 2차로 이렇게 다시 담가 먹으려고 준비 중이다.

매년 싸리버섯을 산행하고 맛을 보았지만 그다지 맛이 좋다는 평가는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장아찌를 담가 먹어보고 나서는 그 생각은 바뀌었다.

싸리버섯 장아찌는 쫄깃하고 맛도 최고다

 

싸리버섯 장아찌

송이버섯 능이버섯이 이제는 나올 것이다.

산속에 연중 인적이 가장 많은 시기가 코 앞이다.

풍년인지 흉년인지는 이제 조만간 알 수 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 가을이 즐겁다.

 

END.

'약초기(藥草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여산기(如如山記)...63.  (0) 2021.09.12
여여산기(如如山記)...62.  (0) 2021.09.06
여여산기(如如山記)...60.  (0) 2021.08.23
여여산기(如如山記)...59.  (0) 2021.07.25
여여산기(如如山記)...58.  (0) 2021.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