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것은 더운 내 맘 삭여주려, 계절이 다 가도록 나는 애만 태우네..."- 김윤아 야상곡.
그랬다.
바람이 불었고 고산에서의 기온은 영하-10도를 넘나들었다.
그 바람은 능선을 넘어서 북사면의 계곡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애가 탔다.
무릅 깊이의 눈은 길없는 경사면에 부드럽게 쌓여 가는 길을 방해했다.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가지에 배낭이 걸리고..
그래도 모든 것을 감수하고 오르내린 것은 다 애타는 마음 때문이다.
바람과 습도와 그늘이 만들어준 이쁜 버섯들..
애타는 마음은 바로 그들을 보고픈 설레임 때문이다.
그리고..
*2014년 1월 11일(토),강원도 진부.9명,산악회공지에 참여해서..
▲소나무 잔나비버섯.가문비나무 고사목에 붙었다.
소나무 잔나비버섯은 소나무나 가문비나무등 침엽수에 자라는 버섯으로 아주 딱딱해서 채취가 어렵다.
▲눈 속의 고사목.
오래전에 그 생명을 다 했지만 여전히 그 흔적은 사그러지지 않아 오히려 기품이 있다.
▲▼생명력 강한 고목들.
▲참나무 구멍장이 버섯.
상황버섯과 혼동하나 참나무에서 자라는 상황버섯은 없다.일행들이 발로차라고 하는데 너무 높아서 찰 수가 없다.
자세히 보면 구멍장이 벗섯위에 딱따구리 집이 보인다.
▲박달나무고목.
▲생명을 다 해 보여도 반전이 있다.아직도 가지엔 생명이 이어진다.
▲두릅나무.
▲두릅나무엔 봄을 준비하는 뭔가가 가시속에 있다.
▲능선 정상에서 보이는 경치.시원스런 전망은 보여주지 않았다
▲말굽버섯.
▲자작나무 편상황버섯.편상황은 그저 보기만 했다.
▲잔나비불로초 버섯.역시 이리저리 보기만 했다
▲두 번째로 본 말굽버섯들.
▲세 번째로 본 말굽버섯들.
▲네 번째로 본 말굽버섯.
▲말굽버섯이 나무 상단에도 하나가 붙었다.
▲잔나비불로초 버섯들.
▲밑에서 본 잔나비불로초.그냥 감탄만하면서 보기만 했다.
▲소나무 잔나비버섯들..
이번 산행에서 이놈들을 봐서 너무 좋았다.왜냐면,버섯의 가치때문이 아니라 잔나비버섯 사진들이 나에겐 한 장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누워 쓰러진 가문비나무에 붙어 있는 소나무잔나비의 모습이 너무 이쁘다.
▲두 번째로 본 소나무 잔나비버섯들..
이 번엔 서있는 고사목에 붙어있다.
▲하산길에 본 잔나비불로초 버섯들.
▲아직 유생들이라서 살아남아 있지만 길 옆이라서 얼마나 오래 갈지 장담못한다.
▲지난 산행때 괭이 날이 부러졌지만 하루를 내 지팡이가 되어준 친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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