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탑텐트를 차에 올렸다.
연 40회 정도의 산행이 거의 왕복 350km 정도의 당일 원거리 산행이어서
산행 후 집에 돌아오는 길이 이제는 체력적으로 부담스럽기도 하고,
늦게나마 야지에서 보내는 하룻밤의 감성도 느껴보고 싶어서이다.
백패킹으로 산정에서 하룻밤 야영을 적게나마 경험한 바로는
한 곳에서 1박 2일 긴 시간을 머무르는 캠핑 자체는 나의 적성과 맞지 않지만
그저 하룻밤을 야지에서 홀로 보내는 정도는 괜찮을 듯싶기도 하다.
야영은 그저 상거지꼴이 되어보는 것을 즐겨야 하고
불편함을 즐기며 낭만이라 여기는 부류가 진정한 캠핑꾼이라고 보는데
나는 그런 부류는 절대 아니다.
그저 하룻밤을 자연에서 보내고 최소한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반 거지만 되길 원할 뿐이다.
그렇다면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루프탑텐트는 어떤 것이 좋을까?
단순 -슬림 -경제성 -안정성 -전문메이커.
가이아캠퍼의 삼시기는 원하는 5요소를 갖춘 모델 중에 하나다.
1. 알루미늄 프레임의 단순한 외형.
2. 텐트를 접었을 때 18cm 정도의 슬림한 두께.
3. 루프탑텐트 판매 제품 중 중간 정도의 판매 가격(신품 정가 278만 원).
4. 차량 위에서 텐트를 펼쳤을 때 좌우 대칭으로 외관상 심리적으로 안전해 보일 것.
5. 향후 A/S에 문제가 없을 것.
또한 더 경제적인 선택은?
1년 정도 사용한 1차 구매자가 내놓은 중고제품을 중고장터에서 구매하면 상태에 따라서 다르지만 정가의 50-70%의 가격에 구매도 가능하다.
캠핑은?
해보기 전에는 희망적이지만 막상 해보면 적응하기 힘든 취미생활이기에 중도에 내어 놓는 사람들은 언제나 많다.
텐트를 설치 후 자주 사용한다면 주행 중 소음이나 불안정한 코너링의 단점을 감수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루프탑텐트는 차량의 기능에서 불완전한 애물단지다.
나의 선택은?
차량은 구매한 지 8년이 넘은 상태이고 14만 km 근접한 주행기록을 이미 갖고 있어서
신품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보다 오히려 중고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하여
중고제품으로 구매했다.
차량에 세로바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차량은 이렇게 문틀형 가로바를 설치하고 루프탑텐트를 올린다.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고 시간도 두 명이 1시간 반 이상 걸리는 작업이기도 하다.
코란도스포츠 차량은 이미 단종되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모델이라서 거기에 맞는 문틀형 부품도 구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대표님과 직원 한 분이 참 꼼꼼하게 설치를 한다.
나 역시 성격이 만만치 않아서 까다로운 편인데 나의 기준에 맞게 만족스럽게 작업한다.
두어 달 전 구경차 방문하여 처음 대표님을 만나서 상담을 했는데 너무 자세하고 친절히 상담을 해주시어 바로 믿음이 생겼었다.
차 위에 부가적으로 설치되는 텐트는 차량의 부품과 같아서 소홀히 작업하면 불안하여 운행하기 어렵다.
루프탑텐트 설치 업체를 잘 선택해야 하는 이유이다.
가로바 위에 루프탑텐트를 설치하고 있다.
가로바 설치가 어렵고 이후 그 위에 루프탑텐트 설치는 간단해서 30여분 정도 소요된다.
정밀하게 측정하고 조정하며 견고하게 설치 작업을 해서 믿음이 간다.
삼시기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심플"이다.
다른 메이커 중에는 유사한 바디를 사용하지만 접혀 있을 때 측면 사이드에 쇼바가 돌출된 모델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삼시기처럼 텐트가 접혔을 때 쇼바가 안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 제품이 더 좋아 보인다.
작은 차이이지만 주행 중 바람의 저항도 더 적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비록 1년 정도 사용한 중고제품이라서 외형은 세척이 필요하지만 나름대로 차와 더 잘 어울려서 나쁘지 않아 보인다
기존에 차의 색깔과도 거의 유사하여 전부터 달려있었던 외형의 일부처럼 보인다.
인터넷에 검색하며 조사해 보니 이렇게 루프탑텐트에 알루미늄 바디를 사용한 삼각형 모델만도 국내에 7-8개 MAKER가 검색될 정도로 많으며 심지어는 외관상 거의 완전히 같은 바디를 사용한 모델도 서너 개 검색된다.
MAKER가 중국에 OEM을 맡기다 보니 저가형 카피 제품들이 많이 생겨난 듯하고 프레임이 같아도 이너텐트의 디자인이나 소재 등은 MAKER별로 각각 차별화되어 다르게 제작한 것들이다.
같은 공장에서 제작한 것들이라도 이너텐트는 주문자가 어떻게 디자인하고 어떤 소재를 선택하고 품질은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저가형보다는 조금 더 주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본다.
"장비는 싸고 좋은 제품은 없으며, 비싸고 나쁜 제품도 없으니 가격은 다 각각의 이유가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 고민 없이 비싼 제품을 선택하면 품질이나 기능상 만족감에 후회는 없을 것이다.
장비에서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이기도 하지만 가격 대비 총 사용 횟수가 더 중요한 잣대다.
펼칠 때 상판이 위로 올라가도록 설치 된 좌우 쇼바가 안으로 들어가 있어 외부에 노출이 되지 않는다.
작은 차이이지만 쇼바가 없기 때문에 더 단순한 외형이다.
이렇게 단순한 외형이 더 마음에 든다.
문틀형 가로바를 설치하기 위한 전용키트도 투박하면서 견고해 보인다.
집에 도착하여 주차장에서 간단하게 외형을 물수건으로 깨끗하게 닦아 놓으니 세월의 흔적만 보일 뿐 깔끔하다.
역시 코란도스포츠에 루프탑텐트는 잘 어울린다.
다음 주부터 첫 개시가 될 루프탑텐트 야영이 기다려진다.
루프탑텐트 야영 후 산행기에서 텐트에 대한 사용 중 느낀 점들은 다시 기록할 예정이다.
기존에 없었던 구조물이 차 위에 설치되다 보니 짧은 운행이라도 벌써 약간의 거부감이 느껴진다.
가로바 포함 70KG 전후의 텐트가 지붕에 올라가니 적재함에 실려있는 동급 무게보다 더 하중의 압박감이 느껴지고
풍절음은 시내 저속 주행이라 못 느꼈지만 노면 요철이 있는 부분에서 약간 덜그럭 거리는 소리는 심했다.
아마도 텐트의 상판과 하판의 이격으로 인하여 흔들림에서 발생하는 소음처럼 생각되는데 상하판 고정장치 나사를 조이거나 하는 등 조치를 취해 개선해 볼 여지는 있어 보인다.
삼시기 모델은 전시되어 있지 않지만 주력 모델들이 거의 다 전시되어 있어서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나는 삼시기를 전혀 실물로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에서 디자인만 보고 선택을 했지만
장비는 직접 보고 선택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위치는 서울시 금천구에 있으며 아래 명함에 주소가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대표님이 캠핑 매니아라서 캠핑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상담하면 장비에 대한 도움은 많이 받을 것 같다.
참고로 루프탑텐트는 직접 중고장터에서 구매했고 가이아캠퍼 서울지사에서는 가로바 및 루프탑텐트 이전 설치만 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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