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삼담금주
심봤다.!!!
그것도 아주 많은 개체수를 한 장소에서 보았다.
특별히 좋아하는 약초는 아니라서 목적을 하고 찾아다닌 적은 없었던 게 삼이다.
명색이 꾼이지만 삼에 대해서는 지식이 일천하다보니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주워들은 풍월로,
혹은 인터넷 고수들의 자료를 토대로 자생지를 연구하고 조금은 알게 되었다.
첫 심을 본 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첫 심은 꽃송이버섯을 보러 다니면서 본 것이었다.
7월은 꽃송이버섯의 철이기도 하지만 빨간 삼딸이 열리는 달이기도 해서 나처럼 초보가 삼을 보기에 적기이기도 하다.
마을 진입로에 삼밭이 있었다.
삼밭이 많이 있는 지역의 근거리 산에는 좋은 삼은 아니지만 새의 배설로 인해서 옮겨진 삼을 볼 가능성이 많아진다.
그러한 위치는 도상으로도 대략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첫 심을 보고 주변을 탐색해 보았다.
만약 규칙적인 분포라면 인적이 드문 이곳에 누군가가 이식하여 관리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변이 넓은 지역은 아니었지만 나무 한 그루를 중심으로 반경 10m 이내에 오행부터 4구까지 많은 삼이 관찰되었다.
불규칙적인 분포와 오행부터 4구까지 다양하게 형성된 군락.
새로 인한 배설 후 자연스럽게 삼의 군락을 형성한 것처럼 보였다.
삼의 나이는 어느 정도 일까?
고수들의 눈에는 보이겠지만 하수의 눈에는 그저 뇌두의 길이가 길게 발달해 있기에 인삼보다는 오래된 삼으로만 추측해 본다.
한두 명 고수들의 의견으로는 15-20년 정도로 내 생각보다 수령은 많은 편이다.
이로써 야생삼으로 담금한 명품 담금주가 또 하나 늘었다.
그저 볼 때마다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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