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강원도 화천지역▶
2021 봄나물 계곡 산행... 3.
비 온 후.
전날도 역시 비가 왔다.
식물에게 단비가 자주 온다.
고산 두릅을 보러 갔던 산행.
두릅은 귀했고 풍경은 흔했다.
◆ 2021년 5월 5일(수. 음력: 3.24 ), 시간: 08:51-15:49(6시간 57분), 이동거리(도상): 4.4km, 고도: 866m-1,347m) ◆
두릅은 자생 조건만 맞으면 고도에 상관없이 잘 자란다.
저지대 민가 주변부터 1천 미터 이상 고지대 계곡 최상류까지 두릅은 두루 자생한다.
나무에서 나는 봄나물 중에서 두릅은 단연코 최고의 나물이고
재배도 많이 해서 시장에서 구입하여 누구나 맛볼 수 있으나
이렇게 고산에서 나는 두릅은 예외이다.
단풍취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완만한 경사지.
이번 산행은 출발점에서 계곡을 통해서 접근하지 않고 능선을 통해서 1,300m 전후의 주능선에 올라 선 다음
목적지역인 반대 편 주계곡으로 하산하며 중류까지 내려가고
다시 주능선을 넘어 되돌아오는 산행 경로를 택했다.
고도가 다소 높은 편이라서 아직 땅위의 야생초들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풍경이 나는 좋다.
전 날 비가 온 후 아직도 산 중 날씨는 맑다 흐리다를 반복했다.
같은 고도 지역이라도 볕이 조금 더 잘드는 곳에는 두릅 순이 많이 나왔고 반대 편은 아직 총알수준이다.
4만원을 주고 중고카페에서 구입한 장비이다.
나무로 만든 지팡이인데 가볍고 활용도도 높다.
수작업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두어 번 사용해 보니 만족스럽다.
고도가 높은 곳이다보니 는쟁이냉이가 아직 어리고 연하다.
전날 비로 인해서 수량이 계곡 상류치고는 많았다.
계곡의 중류지점까지 내려섰는데 아직도 얼음이 다 녹지 않은 곳도 있었다.
이곳을 기점으로 하산을 멈추고 다시 가까운 계곡을 정해서 되돌아 주능선으로 향했다.
박새가 봄에는 제일 먼저 양지를 점령한다.
외형만 보면 그 생명력과 기운이 대단해서 간섭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이것들은 독초다.
박새 군락 사이로 서서히 다른 식물들도 고개를 내민다.
참당귀가 귀하다.
산행 중 본 개체가 10개 정도다.
참당귀와 지리 강활은 어린 순이 나올 때 구별하기 어렵다.
자주 보다보면 특징이 조금 달라서 쉽게 구분해 낼 수 있지만 경험과 시간이 필요하다.
지리강활은 독초다.
짧은 봄이기에 마음이 급하다.
계곡으로 떠나는 산행의 최적기는 5월 초순이다.
강원도 북부나 영서지역은 4월 중순 이후에도 좋지만 다양한 식물들이 땅 위로 밀고 나오는 장면은 5월 초순이 최고 아름답다.
이번 주말은 어디로 뛸까?
행복한 고민을 해 본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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