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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기(藥草記)

여여산기(如如山記)...49.

◀산행지: 강원도 인제지역▶

 

2021 봄나물 계곡 산행... 1.

 

산행하기 좋은 날씨였다.

 

반가운 봄꽃이 여기저기 피어 눈이 즐거우니 산행이 소풍처럼 즐거웠다.

 

오랜만에 동행이 있었던 봄나물 산행.

 

나물 쌈밥에 입도 즐거웠던 하루였다.

 

2021년 4월 24일(토. 음력: 3.13 ), 시간: 9:12-16:00(6시간 47분), 이동거리(도상): 5.9km, 고도: 589m-1,262m)

 

명이나물(산마늘)

고도 1,196m 육지종 자연산 명이나물이다.

봄에 다른 식물보다 일찍 올라오는 명이나물은 산꾼들도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로 귀하다.

매년 이 명이나물을 구경하려고 이 장소에 찾는데 올해에도 사람들의 간섭을 피하고 왕성하게 자랐다.

내년에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오름길

오름길 주변은 꽃밭이 되었다.

 

 

는쟁이냉이
피나물꽃
줄딸기꽃
금낭화
산괴불주머니
치성터

오솔길처럼 편한 접근로의 끝 치성터.

이곳을 깃점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연영초
참당귀

참당귀 순이 적당하게 올라왔다.

 

 

풀솜대
쌈밤용으로 채취한 풀솜대
참당귀 쌈밥
풀솜대 쌈밥

생으로 쌈 싸 먹는 풀솜대의 맛은 특별하다. 

약간 비릿한 풀냄새에 뒷맛은 달짝지근한 맛이다.

이 풀솜대의 맛에 빠지다 보면 참당귀 순도 맛에 밀린다. 

 

 

1,100m 전후의 숲 풍경

아직 땅 위에는 풀들이 점령하기 전이다.

서서히 풀들이 대지를 점령하면 녹색의 양탄자가 깔린 것처럼 보일 것이다.

 

자연산 곰취

당일 본 곰취 중에 가장 큰 것이다.

이렇게 큰 것은 거의 없고 이제 막 나오기 시작은 것들은 종종 보였다.

곰취 맛은 아주 쓰다.

 

 

곰취
참당귀
참당귀
동행

엄살은 좀 부렸지만 산행 능력은 좋았다.

길이 없는 경사지역과 너덜겅이 많은 계곡 산행은 체력이 좋아도 경험이 적으면 쉽지 않은 산행이다.

위험한 곳이 중간중간 많아서 여유롭게 산행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고산 진드기

아직 크기는 작지만 물리면 고생이 만만치 않다.

워낙 많이 붙기를 반복해서 수없이 떼어내어야 했다.

그렇게 조심했었는데도 목 뒤에 한 방 물렸다.

 

고산 숲의 풍경
참당귀
채취 후 사진

연한 참당귀 순을 칼로 잘라 채취하고 이렇게 순 한 개를 남겨 놓는다.

이렇게 하면 참당귀도 다음 순을 내밀어 계속 자랄 수 있으니 자연에 대한 예의를 다하는 것이다.

간섭을 안 하는 것이 최선이겠으나 어쩔 수 없이 간섭을 한다면 예의를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

 

 

뒤 따라오는 동행

이렇게 한 타임 늦게 동행은 따라다녔다.

손에는 참당귀 순을 꽃다발 들듯이 쥐고 올라온다.

 

 

박새군락
명이나물(산마늘)

1,200m 전후의 고도에서 본 명이나물이다.

인적이 많지 않아서 살아남았을 것이다.

몇 년 전 나 역시 저 명이나물을 거리를 두고 본 후 박새처럼 생각했었다.

 

자연산 명이나물은 지금까지 내 경험으로는 1,200-1,400m의 고도에서 주로 보였다.

그중에서 이렇게 왕성하고 잎이 큰 것은 이곳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육지종 (오대산) 명이나물은 잎의 크기가 작고 가늘다.

 

 

연영초
산죽밭 속 명이나물
산죽밭 속 명이나물
명이나물의 꽃대
참당귀와 동의나물의 공존
동의나물

동의나물의 노란 꽃이 피는 시기가 나물 산행의 적기이다.

꽃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꽃이 피기 전 동의나물은 곰취와 구별하기 어렵다.

물론 고수들의 눈에는 멀리서 보아도 구별이 된다.

 

 

참당귀
주계곡 최상류지역

이런 풍경이 좋다.

이 풍경을 보고 싶어서 계곡의 최상류까지 거슬러 오른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은 초봄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볼 수 있다.

 

 

동의나물
동의나물과 참당귀의 세력 다툼

같은 친수성 식물이다 보니 이런 경우가 생겼다.

둘이 싸우게 구경만 했다.

 

고산지역 두릅상태

고도 1,200m 전후는 아직 두릅 순이 적당히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동의나물과 참당귀의 세력 다툼...2
모데미풀

고도 1,266m 계곡 상류지역.

 

 

참당귀 순

참당귀가 많은 지역이라서 어렵지 않게 한 줌이 된다.

접근이 어렵고 하산도 쉽지 않은 곳이라서 간섭을 적게 받는지라 당귀가 천지다.

당귀의 뿌리가 상하지 않게 채취하는지라 세력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지역에서 가장 크게 자란 두릅 순

이 번에도 두릅 맛은 볼 수 없었다.

적당한 시기가 아니면 간섭하지 않는 게 내 원칙이다.

 

 

계곡 상류에서 본 풍경
하산 중에 본 계곡 중류 풍경

산행하기 좋은 날씨.

볼 것도 많아지고 배낭에 넣을 것도 많은 계절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넣어도 하산 시점에는 한 배낭이 된다.

 

다음에는 또 어디로 뛸 것인가?

어디든 산이면 족하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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