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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기(藥草記)

山中花(산중화) :2018년 상반기 결산.



산중화(山中花)



"그대에게 내가 예쁜가?"


"내 생각에 그대는 모두에게 예쁘다.!!!"


"다시 묻노니...

그래서,

그대에게 내가 예쁜가?"


"그대는 나에게 예쁘다.!!!"


"그대에게 예쁘면 나는 진정 예쁘다."




▲너도바람꽃▲

2018년 3월 17일(화천)


키가 작아도 예쁘면 보인다.

화려하지 않아도 예쁘면 보인다.

찾지 않아도 예쁘면 보인다.

사람도 그렇다.!!!




▲변산바람꽃▲

2018년 3월 25일(화천)


예쁜 꽃은 찾아 나서지 않는다.

그저 그자리에서 기다리고 맞이할 뿐이다.

사람도 그렇다.!!!




▲산벚꽃▲

2018년 4월 21일(파주)


꽃은 그저 피고나서 낮과 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는다.

밤을 보내지 않은 꽃은 지쳐 눕는다. 

사람의 시간도 그렇다.!!!

  



▲당개지치꽃▲

2018년 4월 21일(파주)


누가 이렇게 고운 색깔을 만들어 낼 수 있으랴?

꽃의 색깔은 무형의 빛에 의해서 만들어 진다.

사람의 빛도 그렇다.!!!




▲금낭화꽃▲

2018년 5월 1일(인제)


서로 경쟁하지 않고도 아름답다.

그저 날씨와 기온에 몸을 맡길 뿐이다.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기는 사람도 그렇다.!!!




▲피나물꽃▲

2018년 5월 1일(인제)


자리잡은 곳이 산길이 아니어도 좋다.

꽃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핀 것이 아니다.

의도하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도 그렇다,!!!




▲동의나물꽃▲

2018년 5월2일(인제)


누군가에게 유익하지 않아도 좋다.

산중화는 그저 각자의 삶이 있을 뿐이다.

사람도 그렇다.!!!




▲는쟁이냉이꽃▲

2018년 5월2일(인제)


이렇게 어려운 이름이 없어도 좋다.

이름이 있든 없든 산중화의 존재는 변함이 없다.

사람도 그렇다.!!!




▲얼레지꽃▲

2018년 5월5일(화천)


많아 쉽게 보인다고 해서 예쁘지 않은 건 아니다.

고귀한 품격은 희소성으로 가려지지 않는다.

사람도 그렇다.!!!




▲노랑무늬붓꽃▲

2018년 5월7일(인제)


낯선지역에서 보였다고 더 소중한 것은 아니다.

소중한 것의 기준은 꽃이 마음에 들어온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이다.

사람도 그렇다.!!!





▲연영초꽃▲

2018년 5월7일(인제)


모여 핀 것은 바람에도 잘 견딘다.

모여 핀 것은 눈에도 잘 띈다.

사람도 그렇다.!!!




▲백작약꽃▲

2018년 5월3일(화천)


단 하나의 꽃을 피우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

이유없이 피는 꽃은 산 속에 없다.

사람의 삶도 그렇다.!!!




▲철쭉꽃▲

2018년 5월13일(화천)


다른 꽃이 질 때 조금 늦게 피는 꽃도 예쁘기는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꽃은 조금 늦게 또 본다고 질리지 않는다.

사람도 그렇다.!!!




▲고광나무꽃▲

2018년 5월26일(인제)


아름다운 꽃은 화려하지 않아도 시선을 잡는다.

배경에 거슬리지 않게 조화롭게 핀 꽃이 더 아름다울 때도 있다.

사람도 가끔씩 그렇다.!!!




▲큰앵초꽃▲

2018년 5월26일(인제)


홀로 서면 고고(孤高)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처럼 신비로운 기운도 느껴진다.

산중화들이 가끔 그렇다.!!! 



▲쥐오줌풀꽃▲

2018년 6월2일(소백산)


먼 곳을 보려고 해서 꽃이 이 곳에 자리 잡은 것은 아니다.

그저 선택할 수 없이 그렇게 되었다.

나의 삶도 가끔은 그렇다.!!!

 



▲풀솜대꽃▲

2018년 6월2일(소백산)


주위에 있는 것들보다 더 화려하다 해서 더 소중한 것은 아니다.

꽃이 피면 그저 시선을 더 받을 뿐이지 우월한 존재도 아니다.

사람도 그렇다.!!!




▲박새꽃▲

2018년 6월6일(인제)


서둘러 핀 꽃과 조금 늦게 피는 꽃이 서로 다른 꽃이 아니다.

그저 시간의 싸움에서 조금 앞 선 것이지 이긴 것도 아니다.

사람 사는 것도 그렇다.!!!




▲함박꽃나무꽃▲

2018년 6월6일(인제)


꽃은 뒷모습이나 옆모습이 더 아름다울 때가 있다.

보이는 각도에 따라서 느낌이 다른 것도 꽃이다.

사람의 모습도 그렇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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