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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기(藥草記)

소풍산기(逍風山記)...82.

 

   <계곡으로 오르는 고산산행>  

 

 

계곡 상류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여름이 더 깊어지기 전에 눈여겨 보아왔던 계곡탐험을 다녀왔다. 

 

초여름에는 상대적으로 볼 게 많지 않고 이번 산행도 그랬다.

 

지난 번 다녀왔던 그 주계곡에서 지계곡으로 한 곳을 정해서 이번에는 1,400m가 조금 넘어서는 주능선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았다.

 

 

*2018년  6월 16(토),시간:10:10'-19:24'(09시간 13),이동거리(도상): 9.8km,출발지고도: 652m,최고고도: 1,426m.  강원도 인제.단독산행.

 

▲△ 출발지 입구 계곡풍경.

주계곡의 길이가 주능선에 도착까지 5km가 넘지만 그에 비해서 수량은 많지 않다.지난 번 산행 때는 주계곡으로 계속 올라갔었다.

 

 

 

▲△ 산행장비.

워낙 험한 곳들을 다니다 보니 일반 스틱으로는 오래 견뎌내지 못 한다,그나마 블랙다이아몬드 컨투어 샥이 견고해서 가지고 다녔는데 이제는 자체제작한 지팡이가 대신한다.단점이라면 침이 무뎌져서 바위 위에서는 조금 미끄럽다.

 

 

 

 

▲△ 지계곡 진입.

주계곡을 올라가다가 남향으로 형성된 지계곡으로 들어선다.경험으로 보면 남향으로 내려오는 계곡에는 북향이나 북서쪽으로 형성된 계곡에 비해서 볼 게 별로 없다.

 

 

 

▲△ 함박꽃나무.

산행지 입구 낮은 지대에는 벌써 꽃이 다 지거나 볼 품 없는데 계곡 중류에 있는 함박꽃나무에는 아직 꽃이 좋다.

 

 

 

 

 

▲△ 할미밀망(고도:909m)

여름 계곡주변에서 볼 수 있는 꽃이다.향기도 좋다.

 

 

 

 

▲△ 는쟁이냉이(산갓나물)

계곡에서 빠질 수 없는 식물 는쟁이냉이도 씨방을 보여준다.5월초 작은 흰색 꽃이 피면 무척 예쁘다. 

 

 

 

 

▲△ 연영초.

습한 계곡주변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식물인데 꽃보다 잎이 더 아름다운 식물 중에 하나다.

 

 

 

 

▲△ 연영초 씨방.

 

▲△ 이끼낀 계곡풍경(고도:1,092m)

여기부터 상류 쪽으로는 물길이 숨는다.거슬러 올라오면서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게 적어서 심심했기에 이 지점에서 계곡을 이탈하여 우측 능선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 지능선 풍경(고도:1,220m)

지능선에 올라섰다.능선에는 길이 흔적처럼 나 있었지만 워낙 풀의 세력이 강해서 잘 안 보였다.

 

 

 

 

▲△ 바지를 타고 오르는 고산 진드기.

지난 번 산행시 이 진드기의 공격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1주일은 고생한 것 같다.가렵고 진물도 나와서 물리고 나면 상처도 남는다..

 

고산지역 길 없는 오지산행에는 어쩔 수 없이 이 진드기와의  전쟁을 해야 하는데 완벽하게 피할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이번에도 중간중간에 수차례 확인을 했음에도 다 막아내지 못 하고 1마리가 발목 윗부분에 붙어서 물었다.

 

 

 

▲△ 고산 진드기.

그나마 경험으로 덜 공격을 받는 방법이 있다면 다음과 같다.

 

1.사진에서 처럼 진드기가 금방 식별되도록 밝은색 바지를 입는다.물론,상의도 마찬가지다.

 

2.습도가 높은 지역에서 나무를 뚫고 지나거나,등산로라도 옷에 풀이 접촉되는 지역으로 진행 한 후에는 반드시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고 떼어낸다.

  -경험으로 보면 이런 경우 2번에 한 번은 꼭 두세 마리씩 붙어 있었다.

  -사진에서 처럼 진드기는 우선 옷에 붙어서 계속 타고 오르며 피부에 도착할 때까지 이동한다.

 

3.진드기가 피부에서 움직임이 느껴지거나 물면 약간의 통증이 감지되는데 그 경우 바로 확인한다.

 

4.휴식 중에는 상의까지 벗어서 진드기 유무를 확인하고 반드시 뒤집어서도 확인한다.

 

5.산행 종류 후에는 가급적이면 추워도 알탕을 하면서 최종적으로 진드기 유무를 확인한다.

  -목욕을 한 후 차량으로 이동시 진드기가 확인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 곰취.

지능선 1,300,m 전후에서 다시 계곡상류로  횡적이동을 했다.곰취는 많지 않았고, 크고 연했지만 무척 써서 나물로써 시기는 조금 지난 것 같다.

 

 

 

▲△ 물길 시작점(고도:1,330m)

계곡 최상류 물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이 위로는 계곡의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 짧은 고산지역이 펼쳐진다.

이 지점에는 일반적으로 동의나물 참당귀등이 주로 관찰되는데 이곳에는 참취와 곰취 참당귀와 지리강활(개당귀)이 같은 지역에 보였다.

 

 

 

▲△ 동의나물(좌)과 곰취(우)

초보자들은 난감 할 것이다.같은 지역에서 자라면 워낙 흡사해서 구분하기 어렵다.흔들림 없는 구분을 하려면 그래서 내공이 조금 필요하다.

윗식물들은 하나는 독초고 하나는 식용나물이다.역시 이지역에 참당귀와 개당귀가 멀지 않게 자라고 있다.그것들도 정확히 구분해 내는 내공이 필요하다.

 

 

 

▲△ 뒷편으로 보이는 1,300m 지능선.

지난 번 저 지역에서 계곡으로 하산하다가 고생좀 했다.벌써 숲이 우거져서 계곡산행이 어려운 시점에 와있다

 

 

 

▲△ 1,400m 전후의 주능선.

 

▲△ 병풍쌈(고도:1,160m)

병풍쌈이 보였는데 군락을 이루는 정도는 아니고 20여 개체 정도 되는 것 같다.쌈으로 먹기에는 이미 늦었다.

 

 

 

 

 

▲△ 박새꽃.

초봄에 제일 먼저 봄의 새싹 구경을 하게 해주는 박새다.초봄이 지나면 이파리가 칙칙해지고 볼 품 없는데 꽃은 예쁘다. 

 

 

 

▲△ 1,200 전후 숲의 풍경. 

이동하기 쉽지 않다.초봄이라면 풀이 작아서 이동하기 수월한데 지금은 너무 숲이 우거져서 이동방향을 잡기 힘든다.

 

 

 

▲△ 참당귀.

아주 세력이 큰 참당귀다.아마도 올해 마지막으로 씨앗을 만들 꽃이 피고 생을 마감할 것이다.가지고 다니는 지팡이 크기보다 더 키가 크다.

 

 

 

▲△ 왜우산풀(누리대,누릿대),고도:1,259m.

1천미터 이상 지역에 자주 들어가는 나의 산행기에도 많이 등장하지 않는 식물 중에 하나다.

특별하게 아름다운 식물도 아니지만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만약 눈에 띄어도 군락을 이루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본다고 해도 간섭하기는 더 어렵다.

보기는 보는데 자주 볼 수 없는 이 식물은 맛 역시도 특별하다.

 

이번 산행에서 10여개체 이상이 눈에 들어와서 연한 순만 아주 조금만 채취해서 맛을 보았다.

참당귀나 고수등 향이 강한 나물들도 큰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식성이라서 도전을 해 보았는데 결과는 향이나는 채소 중에 갑이다.

설명할 수 없는 강한 향과 약간은 역겨운 뒷맛등이 치명적이다.

 

국수등을 먹을 때 같이 곁들여 먹으면 고수와 같은 식재료로 좋을 듯한데 곰취나 참당귀처럼 나물로 먹기에는 많이 부담스럽다.

명불허전이라고 적응만 하면 최고급 식재료로 다시 찾게 된다고 하는데 앞으로 조금 더 경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

 

왜우산풀,.....

정말 잊혀지지 않는 강한 향기와 조금 역한 맛은 머리까지 아프게 한다.

자극적인 맛을 찾는 사람은 한 번 경험해 보시길...

다행스럽게 먹은 후 배탈은 나지 않았다.

 

 

 

 

 

▲△ 만삼(고도:1,405m)

더덕과 사촌 쯤 되는 것 같다.꽃이 핀 것도 아니고 예쁜 것도 아닌데 만삼을 보게 된 이유는 지나면서 건드렸더니 강한 더덕향이 났기 때문이다.

더덕이나 만삼이나 땅에서 캐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보니 늘 그냥 무관심하게 지나치지만 이번에는 너무 볼 게 없어서 들여다 보았다.

지금까지 경험에 의하면 만삼을 본 지역은 다 1천미터 이상이었다.

 

 

 

▲△ 주능선 풍경.

명산들이 저 멀리 보였다.

 

 

 

▲△ 정향나무.

향기 좋다.누구나 좋아하는 자연의 항기다.꽃이 피는 요즘에 주능선길 걷기도 나쁘지 않다.

 

 

 

 

▲△ 주능선길.

 

▲△ 박새.

박새는 많은데 꽃이 보이는 건 적다.

 

 

 

 

 

▲△ 주능선에서 다시 지능선으로 하산.

 

이번에는 계곡의 유혹에서 벗어나서 능선길로 하산했다.

오전 10가 넘어서 시작한 산행이었기에 어쩌다 보니 해떨어지는 시간까지 산행을 했다.

진드기와 싸움에서 이번에도 져서 아직도 물린자국이 가렵다.

 

산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은 진드기고 야생동물이고 다 주인이기에 그것들을 나무랄 수는 없다.

그저 서로 간섭하지 않으면 좋은데 말로 해서 들을 녀석들도 아니다.

그래서 진드기에 물리면 짜증이 조금 나기는 하지만 잡아서 죽이지는 않는다.

 

산에서는 그래야 한다.

그것이 산을 오래 드나들 수 있는 필수 조건이고 자세이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