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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기(藥草記)

소풍산기(逍風山記) 결산...(2017)


"오직 순수한 감정(感情)이 일어났다 !!!."


산행 중 시야에 들어 온 후 좋은 감정이 일어나게 하고, 서서히 사랑으로 가슴을 두드려 울렸던 소중한 것들 .

여기서 그런 한 해의 기록들을 되돌아 보았다.


▲△산수국(3월18일)

지난해 꽃을 피웠던 아름다운 산수국꽃이 해를 넘기고도 흔적으로 남아있다.

산수국이 진정 아름다운 것은 해를 넘겨 현실의 색을 잃고도 그 아름다움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그 여운에 있다.




▲△는쟁이냉이(3월 26일)

이른 봄에 계곡의 습한 환경에서 서둘러 나오는 는쟁이냉이는 지난 겨울처럼 맛이 맵다.생명력 강한 는쟁이냉이는 한번 좋아하면 그 감정이 오래가는 식물이다.




▲△너도바람꽃(4월 8일) 꽃말:사랑의 괴로움,사랑의 비밀.

봄은 너도바람꽃으로 살며시 왔다.너도바람꽃이 피면 아무리 추워도 봄이 온 것이다.




▲△변산바람꽃(3월 18일)

너도바람꽃과 근연식물.변산바람꽃도 봄을 알린다.




▲△두릅(4월 16일)

봄의 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무엇인가가 땅 속에서 불쑥 올라오는 느낌이 든다.4월 고산지역은 아직 이르지만 낮은 산에서는 벌써 두릅이 제철이다.




▲△산벚꽃(4월 22일)

분홍빛이 감도는 수줍은 꽃잎에 작고 연한 산벚나무잎이 싱그럽다.봄은 그렇게 왔다.

봄 산벚꽃은 가슴을 들뜨게 하는 뭔가가 있다.




▲△풀솜대(4월 23일)

싱그럽게 땅위로 올라 온 풀솜대.입에 넣어 씹으면 비릿한 맛이 감돌지만 쌈밥용으로 제격인 봄나물이다.



 

▲△백작약(4월 29일)

백작약은 순이 올라오면서 꽃봉오리도 같이 올라 온다.5월에 하얀 꽃이 여기저기 피면 주변이 환하게 밝아지는 것 같다.




▲△병품쌈(4월 23일)

어린 병품쌈은 잎과 줄기에 털복숭이처럼 털이 나 있다.동물이 갓 태어났을 때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모습이다.

잎이 크게 자라는 병풍쌈은 어릴 때 부터 남다르다.



▲△병풍쌈(4월 29일)

늦은 오후의 볕이 병풍쌈잎에 살포시 드니 봄은 이제 완연해진다.



 

▲△엄나무(5 4일)

척박한 환경에서도 봄은 온다. 너덜겅의 봄도 다른 곳의 봄과 다름이 없다.나물로써도 손색이 없는 엄나무 잎에서 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나도옥잠화(5월 6일)

나도옥잠화도 꽃을 피우려 힘을 낸다.봄은 이렇게 다들 바쁘다.




▲△단풍취(5월 6일)

흔하다고 해서 예쁘지 않은 것은 아니다.다만 너무 많으면 상대적으로 눈길이 머물지 않을 뿐이다.

단풍취는 이렇게 대단위 군락을 이루고 살아간다.



▲△풀솜대(5월 6일)

자연계에서 경쟁하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자리를 잡는 것은 야생초에게도 행운이다.크게 자란 풀솜대를 그냥 보기만 해도 좋다.  




▲△곰취&박새(5월 13일)


공존(共存)...

공존하면서도 이렇게 둘 다 세력이 좋은 것도 각자에게도 행운이다.




▲△연영초(5월 13일)

꽃과 잎의 조화가 남다르다.큰 잎에 작고 순결한 꽃이 처음 보면 어색하지만 자주보면 귀품있고 어울린다.




▲△오대산명이나물(5월 20일)

육지 명이나물이다.이제는 자연산 명이나물을 보기 어렵다. 그저 명이나물은 무성(茂盛)하고 싶은데 사람들은 그냥 두고 보지 않는다.




▲△땃두릅(5월 20일)

역시 땃두릅도 보기 어렵다.찾아가지 않으면 결코 만날 수 없는 것들 중에 하나다.




▲△땃두릅(5월 20일)


▲△고광나무꽃(6월 4일)

볕 좋은 어느 봄날에 순결한 하얀꽃은 향기까지 좋았다.




▲△표고버섯(6월 10일)

봄의 건조한 가뭄에도 버섯은 크게 자랐다.자연이 만든 고통의 흔적이 무늬로 남았다.




▲△큰앵초(6월 10일)

작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큰 감동을 주는 큰앵초꽃.




▲△인가목(6월 18일)

매혹적이다.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인공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색감을 내었는지 그 의도가 궁금하다.




▲△함박꽃나무(6월 18일)

그저 마음을 비우고 바라볼 뿐이다.은은하게 코끝을 간지럽히는 향기는 덤이다.




▲△산수국(7월 1일),꽃말:변하기 쉬운 마음.

어느게 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그저 보는사람이 꽃이면 그만이다.  




▲△오소리(7월 30일)

간섭(干涉)...「관계없는 일에 부당하게 참견함.」

산에서는 서로 원하지 않아도 동물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들의 생활에 어쩔 수 없이 간섭하게 된다 .




▲△자연삼(7월 30일)

첫 만남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자연삼과의 조우.삼은 다른 야생초와 구분되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다.




▲△꽃송이버섯(8월 11일)

버섯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형상을 만들어 냈다.숲 속 침침한 분위기에 환한 등불이 하나 켜진 것 같다.




▲△싸리나무꽃(8월 11일)

분홍빛 작은 꽃들이 임도를 밝혀준다.결국은 그 아름다움에 눈물이 났다.




▲△싸리버섯(8월 13일)

또다른 존재감.진흙탕에서 피어난 연꽃처럼 싸리버섯도 그렇게 꽃처럼 피어났다.




▲△꾀꼬리버섯(8월 19일)

밝은 색감.떨어진 솔잎 속에서 피어난 한 송이 꽃 같다.

 



▲△보라싸리버섯(8월 26일)

나오는 자리를 잊지 않고 해마다 그자리이다.시기만 맞추면 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지런 하면 가능하기도 하다.




▲△표고버섯(9월 2일)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자연이 만들어 내는 것들이 거의 다 그렇다.




▲△개능이버섯(9월 9일)

쓰다고 외면하지만 않으면 아주 좋은 버섯이다.내 기준으로는 송이나 능이버섯보다 더 보기 어려운 버섯이기도 하다.




▲△능이버섯(9월 16일)

호불호가 거의 없는 버섯이다.식감이 좋기는 하지만 향이 강해서 싫어할 수도 있는데 버섯맛을 보면 다 좋아한다.




▲△송이버섯(9월 20일)

땅위의 부엽토를 뚫고 올라오는 송이버섯의 기운이 그대로 느껴진다.이렇게 건강하고 좋은 송이버섯을 직접 보고 맛까지 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는 그 많지 않은 사람들 중에 하나다.




▲△노루궁뎅이버섯(9월 30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결코 그저그런 버섯은 아니다.노루궁뎅이버섯은 나무에서 나는 버섯 중에서 가장 신비롭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다.




▲△마가목열매(10월 2일)

정열적인 빨간 열매가 참 아름답다.이것저것 많은 담금주를 만들어 맛을 보았지만 마가목열매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맛을 내는 담금주 재료이기도 하다.




▲△겨우살이(10월 14일)

천 고지이상 되어야만 눈에 보이는 겨우살이는 높은 나뭇가지에 기생을 하여 늘 눈요기만 하게 된다.늦가을부터 노란 열매가 유혹을 하지만 거의 그림의 떡이다.




▲△참꽃(10월 14일)

봄에 제철에 피는 꽃보다 이렇게 철모르고 핀 참꽃이 더 아름답다.귀하게 보이는 것이기에 그렇다.우리가 하는 일도 그렇다.

 



▲△병꽃상황버섯(10월 21일)

병꽃나무는 마지막까지 은혜를 베푼다.버섯과 그 위를 덮은 이끼에게는 더할나위없는 한 해다.




▲△ 전나무상황버섯(전상황버섯,12월 9일)

대물 전상황버섯을 12월에 보았다.요즘에는 상황버섯을 보기도 힘들고 1.2kg이 넘는 대물을 보기에는 더 어렵다.귀한 버섯이다.



산에서 나의 감정은 사랑으로 충만하고 늘 자연과 통한다.

그 마음이 다가오는 미래에도 늘 한결같기를...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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