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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기(藥草記)

무심한(無心閑)산행...100.

무심한(無心閑)산행 100회...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100회에 걸쳐 산행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보았다.

 

처음에는 욕심과 무계획적인 진행으로 결코 한가한 마음이 들지 않는 거친 산행이었으나,

횟수를 더해가면서 욕심도 다스리고 보는 즐거움도 차차 알게 된 소풍산행이 된 듯하다.

 

산행을 하면서 위험한 고비도 몇 번 넘겼고,

부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진행을 했던 경우도 가끔 있었으나 아직까지 몸 성한 것을 보니 산의 정령이 돌보아주신 은혜라고 본다.

 

산으로 드는 자 결코 욕심부리지 말고, 산에는 지워지지 않는 흔적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

산 사랑하는 방법이 그렇다.!!!

그리고...

 

*2016년 6월 21일(화,음력:5.16),08:54'-18:15'(09시간 21분),이동거리(도상): 9.9km,출발지고도: 386m-최고고도: 1,262m. 강원도 인제군.단독산행.

 

▲△ 산행지 입구 오솔길.

산에 들자 바로 귀찮은 날파리들이 따라 붙었다.후덥지근한 날씨에 날파리들의 괴롭힘..그래도 이 진행을 멈출 수 없다.

 

▲△ 기린초.(불친이신 검객님이 알려주셨습니다)

 

▲△▽▼ 큰뱀무.

평상시에는 거의 눈여겨 보지 않는 식물이다.불친이신 붕선님이 산행기 사진에 담아 오셨는데 예쁘게 보여 한번 담아 보았다.

선택과 집중이 내 사진 담는 기준이지만 요즘은 선택할만한 것들이 상대적으로 적다.

 

▲△▽▼ 산꿩의다리.

불친이신 검객님이 최근 산행 때 사진기를 가져가지 않아서 좋은 사진기로 담아오지 못해 아쉬워 했던 꽃이다.이렇게 순백의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개 선하다.

 

 

▲△ 수량이 많지 않는 계곡물.

장마 전이라서 비가 거의 오지 않아 계곡은 깊은데 수량은 적다.그래도 물은 깨끗해서 중간중간에 마셨다.

 

▲△▽▼ 함박꽃나무.

늦 봄부터 초여름까지 참 많이도 본 꽃이다.그래도 아직 꽃을 보여주니 참 길게도 핀다.

 

 

 

▲△ 초롱꽃.

계곡 주변에 초롱꽃이 의외로 거의 보이지 않았다.흔한 꽃들도 지역마다 다르다.

 

▲△ 계곡에서 뒤로 보이는 풍경.【고도:567m

주계곡에서 지계곡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뒤돌아 본 풍경이다.저기 중간에 보이는 능선에 늦가을에 송이가 많이 난다.

 

▲△ 가래나무 열매.

 

▲△ 참개구리.

유년시절 촌에서 많이 보았던 참개구리다.요즘에도 촌에 많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오지 아니면 보기 어려울 듯 하다.

 

이 번 산행에서는 유난히 야생동물을 많이 보았다.독사도 두 번, 멧돼지도 가까이 에서 두 번,고라니 한 번.항상 그렇지만 나보다 더 그들이 놀란다.ㅎㅎㅎ

내가 잡아먹기라도 할까봐 그러는지 사진 담을 시간도 주지 않고 도망가는데 그럴 때마다 참 미안하다.

 

▲△▽▼줄딸기.

줄딸기도 제철이다.산행 중간중간에 가끔씩 보이면 잠시 쉬어갔다.산에서 나오면 다 산딸기라고 쉽게 불렀는데 정식명칭이 줄딸기라고 한다.(검객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 노루오줌풀꽃.

노루오줌풀꽃도 귀했다. 귀하게 보는 꽃이 더 예쁘다.

 

▲△ 계곡중상류 풍경..【고도:612m

 

▲△ 점심 쌈밥용으로 조금 채취한 참당귀.

집에서 쌈용으로 상추와 쑥갓을 조금 가져갔지만 맛이라도 보려고 참당귀 순도 조금 취했다.줄기는 조금 질겼다.

 

▲△▽▼ 구실바위취..【고도:647m

바위떡풀과 자생지가 비슷해서 처음에는 혼동되던 식물이다.바위떡풀이 이파리가 더 아름답다면 꽃은 상대적으로 구실바위취가 한 수 위다.

 

 

 

 

 

▲△ 계곡에서 본 박새꽃.

주능선에는 이미 활짝 꽃이 피었으나 계곡에는 아직 절정의 꽃을 보여주지 않았다.

 

▲△▽▼박쥐나무..【고도:790m

불친이신 검객님이 좋아하는 꽃이다.계곡 바위가 있는 습한 숲에 주로 보이는데 뿌리와 이파리 꽃등을 약용하기도 한다.

전에 버섯에만 미쳤을 때 이런 꽃들은 그냥 지나가는 화면처럼 머리에 남지 않았었다.

 

 

▲△ 잔나비걸상 유균.

 

▲△▽▼ 자연산 표고버섯..【고도:890m

지금은 표고버섯의 채취 적기는 아니다.고사된 표고목들을 많이 보았으나 대부분 버섯들이 자연상태로 돌아가는 것들이었다.

그래도 최상의 것으로 한두 끼 먹을 수 있는 양은 보여주었다.

 

 

 

▲△ 표고버섯들의 사열.1열횡대 헤쳐모여.ㅎㅎㅎ

 

▲△ 덕다리버섯.

수피도 없는 고사목에 영양분이 있는지 꽃처럼 붙었다.

 

▲△ 덕다리버섯 유균.

생긴 건 예쁜데 맛은 별로라는 덕다리버섯 유균,조금 더 크면 모양이 그저 그렇다.

 

▲△ 지능선 풍경..【고도:987m

여름 능선의 풍경을 보여준다.참나무 한 그루는 참 크다.아주 건강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이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 은사시나무(?) 고사목에 붙은 버섯.결절구멍장이버섯【고도:1,019m

이 버섯이 무슨 버섯일까? 대부분의 버섯들은 이름은 몰라도  눈에 익은데 이 버섯은 처음본다.육질도 단단하고 크기도 큰 데 알 수 없는 버섯이다.

여러 고수님들에게 동정을 부탁해서 얻은 결론은 결절구멍장이버섯이다.(도움주신 밀가부리님,붕선님,듬북이님 감사합니다)

 

 

 

▲△ 노루오줌풀..【고도:1,051m

 

▲△ 큰앵초 씨방.

 

▲△ 주능선상 줄딸기.

 

▲△▽▼ 주능선풍경. .【고도:1,100m

주능선에 올라서니 길은 있는데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풀들이 점령했다.건강한 숲의 풍경이 싱그럽다.이 후로 1,100-1,200m의 주능선 길을 걸었다.

 

 

▲△ 박새군락..【고도:1,233m

주능선상 박새는 꽃이 만개했다.

 

 

 

▲△▽▼ 주능선에서 지능선으로 하산하면서 본 자연산표고버섯..【고도:948m

하산길을 계곡으로 하려다 짧은 지능선으로 정하고 내려왔다.

 

요즘에는 능선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한정적이다.그래도 하산길을 계곡으로 잘 못 내려서면 난감한 처지가 된다.숲이 우거져 진행하기 어려운 구간도 있고 소리없이 달라붙는 진드기와 초파리 깔다구의 공격은 무시무시하다.

 

나는 진드기가 뱀이나 멧돼지보다 더 무섭다.이 번에도 당했다.ㅎㅎㅎ.참 생각해보니 벌도 무섭다.ㅠㅠ.

 

▲△▽▼노루궁뎅이버섯..【고도:753m

노루궁뎅이버섯이 벌써 보였다.아직 작은 계란크기의 유균상태라서 아쉬웠지만 작아도 그 외형은 벌써 갖추었다.엉덩이에 뿔난 버섯들은 여름을 넘기기 어렵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젖을 먹는 귀여운 고슴도치가 연상된다.ㅎㅎㅎ

 

 

▲△ 지능선에서 계곡으로 내려서서 본 풍경..【고도:645m

 

▲ 뒤돌아 본 풍경.가운데 봉우리가 다녀왔던 주능선이다.

 

이 깊은 산들을 얼마나 더 다닐 수 있을까?

좋아하는 것과 할 수있는 것은 별개다.

특히 거친 산에 드나들기가 그렇다.

 

지금은 편하게 산에 드나들지만 언젠가는 그게 편하지 않을 때가 올 것이다.

할 수 있을 때 하는 자가 현자(賢者)다.

보이는 것 중에 늘 한결같은 것은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