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my life,
I shall ever try to keep my body pure,
knowing that thy living touch is upon all my limbs."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 기탄잘리 4 중에서.
제 생명 속의 참 생명이시여,
저는 언제나 제 육체를 순결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생명의 손길이 제 온 몸을 어루만짐을 아는 까닭입니다.
순례(巡禮)의 길...
겨울에 설악산 봉정암을 거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길이 그랬다.
신(神)은 있는가?
신(神)이 없다면 이성(理性)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은 어찌 하는가?
자연적인 것 저 편에는 신의 영역이 있었다.
그리고...
*2015년 1월 10일(토),04:15'-15:30'(11시간 15분),
경로:용대리-수렴동대피소-구곡담계곡-봉정암-대청봉-오색탐방소(23.4km),산악회공지에 참여해서,28명.
▲ 대청봉
신(神)은 저 높은 곳 대청봉에 있다. 신(神)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그저 머문다.
그 영역은 차별화 된 곳이며 사람이 결코 오래 머물 수 없다.
산정(山頂)에서 서서 설명할 수 없는 육감(六感)으로 나는 느꼈다.
▲ 08:43'
아침식사 후 수렴동대피소에서 구곡담계곡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용대리에서 수렴동대피소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평지 등산로길이다.
이 구곡담계곡 끝에는 봉정암이 앉아있다.
▲ 08:54'
구곡담계곡은 우측으로 용아장성능선을 두고 길에 이어진다. 그 계곡에 이렇게 철다리가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어 걷기에 편했다.
▲ 08:56'
봉정암- 대청봉에 오르는 길은 순례길 같았다.그저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마음이 비워진다.
▲ 09:00'
저들은 누가 불러서 저기에 있는가?..오라고 해서 찾아 간 길이 아니니 반겨 줄 사람은 없지만 다들 기쁘게 보이는 것은 왜일까?..
▲ 09:06'
거기 선 그대들은 무엇을 올려다 보는가? 무언가 특별한 것이 높게 있는가?
▲ 09:06'
바로 저 풍경이다.
저 용아장성능선이 우리가 오르는 구곡담계곡 좌측으로 병풍처럼 내려다 보며 따라 붙었다.
▲ 09:16'
구곡담계곡으로 난 길은 이렇게 철다리가 좌우로 건너다닐 수 있도록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 09:32'
▲ 09:36'
얼어붙은 얼음폭포 사이로 같이했던 일행들이 한 곳에 모였다. 차가운 얼음폭포의 풍경에 사람들이 온기가 되어 한 편의 그림이 된다.
▲ 09:37'
▲ 09:37'
▲ 10:13'
봉정암에 가까이 갈수록 경사가 높아진다.그래도 겨울산에 눈이 적어 오르는 길이 어렵지 않았다.
▲ 10:18'
봉정암 가까운 곳에 있는 일명 깔딱고개.
봉정암이 더 신성스럽게 보이는 것은 이렇게 어렵게 올라 가야만 다가갈 수 있고 1,200m이상 높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 10:26'
일행들이 깔딱고개를 힘겹게 올라오고 있다.저들은 알 것이다.이 고개만 넘으면 신의 영역으로 들어 선다는 것을...
신의 영역은 고통없이 절대 다가갈 수 없다.
▲ 10:27'
▲ 10:40'
봉정암 절 집.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구조다. 생각 해 보니 종묘의 정전과 같은 느낌이 든다.물론,종묘의 정전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지붕이 길게 펼쳐진 구조는 그렇다.
이런 길게 펼쳐진 구조는 엄숙함이 느껴지고 경외감이 자연스럽게 들게한다.
▲ 10:40'
▲ 10:42'
▲ 10:42'
1.300여 년 전 자장율사는 봉황새를 저 병풍처럼 둘러쳐진 바위위에서 보았다고 했다.그 당시엔 정말 봉황새가 있었는지도모른다.
신의 영역에서는 그렇다고 믿어주는 게 예의다.
▲ 10:42'
▲ 10:42'
▲ 10:46'
봉정암에서 인증사진.
▲ 10:48'
절 집 뒷편에 시래기가 건조되고 있다. 절 집도 사람사는 곳인지라서 이런 풍경도 자연스럽다.
▲ 11:05'
봉정암을 뒤로 하고 소청대피소방향으로 산행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 구간부터는 눈과 얼음이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올라가야 했다.
▲ 11:06'
고도가 높아지니 서서히 눈앞에 풍경이 열린다.
▲ 11:28'
멀리 서쪽방향으로 웅장하게 귀때기청봉이 자리잡고 있다.
▲ 11:30'
서북능선의 백미 귀때기청봉.바람 많이불고 추운 오늘같은 날에 저 정상에는 잠시 쉬어가기 힘들만큼 혹한이 몰려 올 것이다.
▲ 11:30'
중앙에 가장 높은 곳에 뾰족해 보이는 봉우리가 안산이다.
▲ 울산바위.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 소청대피소.
▲ 11:32'
소청대피소 공터에서 귀때기청봉을 배경으로...
▲ 12:09'
▲ 12:30'
소청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중청대피소 방향으로 다시 등산이 시작되었다.
▲ 12:36'
이제는 서북능선 너머에 가리봉-주걱봉-삼형제봉이 보이기 시작했다.
▲ 12:44'
▲ 12:48'
죄측으로 대청봉이 보인다.
▲ 12:49'
▲ 12:59'
우측으로 보이는 대청봉에서 좌측으로 화채봉으로 능선이 연결된다.화채봉도 높은 봉우리지만 대청봉에서 바라보면 한참 내려다 보인다.
▲ 13:01'
중청대피소가 눈앞에 보인다.
▲ 13:02'
▲ 13:02'중청대피소,
일행의 일부는 저 곳에 있고 선두구룹은 대청봉으로 올라서서 눈 밖으로 벗어나 있었다.사진을 담으며 정신을 팔다보니 어느새 따라가기 힘든 거리에 내가 있었다.
▲ 13:17'
대청봉 정상부근에서 내려 다 본 중청방향 풍경. 대청봉에 올라 서는 길에는 칼날 선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걷는 것도 힘겨웠다.
▲ 13:20'.대청봉
▲ 15:20'
오색으로의 하산길...
4.5km정도의 하산길이 이렇게 돌로 만들어진 내리막길이다.순례길의 마지막 답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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