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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山行記)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

공룡능선길..

그 길은 마구마구 달릴 수 없는 길이다.

비록 길이 잘 나 있기는 하지만 마구마구 달릴 수 없게 멋진 전망들이 발을 잡는다.

 

알 수 없다.

산행 시작 이틀 전 부터 몸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13일 새벽 3시가 조금 넘어서 시작 된 산행 길에 올라서니 몸이 가볍고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 왔다.

몸이 거칠고 험한 산행길에 맞게 만들어졌나 싶다.

 

달리고 싶었다.

그런데 달릴 수 없었다.

오십 여명이 넘는 단체에 속한 산행이다 보니 달리기는 허락되지 않았다.

혼자 다니는 산행에 길들여진 몸은 소풍같은 산행에 적응하기 힘들다.

그래서 경제적인 산행은 가끔씩이면 족하다.

 

*2014년 6월 13-14일,경로:오색-대청봉-희운각대피소-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이동거리:15.5km. 등산시간:12시간 22분.산악회 공지에 참여해서. 

 

▲신선봉에서 본 공룡능선의 흐름. 저 멀리 구름에 마등령이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대청봉 정상에 얼마 남지 않은 곳. 벌써 아침이 밝았다.

 

▲ 정상에서 기념사진. 잠을 자지 못하고 비 온 후의 쌀쌀한 날씨와 강한 바람에 거지 형상 일보 직전이다. 

 

▲ 정향나무 꽃(작은수수꽃다리)-대청봉. 산행중 이 꽃을 보시면 꼭 냄새를 맡아 보시길...그 향기는 천국에서 가져 온 것일듯..^^*

이 꽃은 북한산에도 가끔씩 볼 수 있다.백운대로 올라서는 염초-백운대 능선길에도 이 나무가 군데군데 있다. 나는 이 꽃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눈잣나무(대청봉),열매가 달렸는데 정말 작은 잣나무 열매였다.

 

▲범꼬리(대청봉)

 

▲범꼬리꽃(대청봉).품위가 느껴진다. 이번 산행 중에서 오직 대청봉 정상에서만 보았다.

 

▲ 대청봉 바로 아래에는 중청대피소로 가는 잘 만들어진 나무 계단이 있다.

 

▲ 짙은 안개가 중청대피소 주변을 감싸고 있다.

 

▲ 희운각대피소를 바라보며 내려서는 나무계단에서 본 공룡능선.

 

▲ 본격적인 공룡능선으로 올라 서니 날씨가 언제 그랬느냐 는듯이 맑고 좋았다.

 

▲ 신선봉에서 본 시원하게 열려 펼쳐진 전망.

 

▲가장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1,275봉이다.

 

▲ 뒤 쪽으로는 지나왔던 대청봉이 구름에 가려있다.

 

▲ 암릉 제일 높은 봉우리가 범봉. 천화대릿지길의 마지막 봉우리다. 그 능선 뒤 겹쳐 보이는 다음 암릉구간은 유선대(그리움 둘)길이다.

천화대나 유선대길에서 반대로 공룡능선을 바라보는 것은 공룡능선에서 바라보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이 장관이다.

 

▲ 신선봉에서 기념사진. 바람이 몹시 세게 불어서 조금 춥기까지 했다.사진을 보니 나폴레옹 모자를 쓴 모습이 조금 불쌍해 보인다.ㅎㅎ^^*

 

▲카리즈마가 강하게 느껴져 보이는 1275봉.

 

▲ 하산해야 할 비선대방향.멀리 울산바위도 보인다.

 

 

▲공룡능선은 인기가 많은 코스라서 길은 좋지만 길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대청봉 위에 하늘이 열렸다. 저 곳을 넘어 왔지만 되 돌아가라면 욕도 나오겠다.

 

 

▲날씨나 바람의 느낌이 늦은 가을 같다. 땀이 날듯하면 어느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땀이 날 겨를이 없었다.

 

 

 

 

▲ 1,275봉 좌측능선에 오르는 가파른 길. 공룡능선길 중에 가장 경사가 높은 길이다.

 

▲등산객이 깔딱고개라고 하던데 깔딱고개라고 하기엔 좀 부족하다.단, 대청봉을 넘어 왔으니 체력적으로 초보자들에겐 그렇게 생각도 들겠다.

 

▲ 울산바위 암릉지대. 언제나 울산바위는 경이롭다. 그 생김새나 위치가 주위와 부조화스럽기 때문이다. 가끔은 균형을 잃은 부조화가 명품이 되기도 한다.

 

▲ 마등령이 한 분에 보인다.

 

 

 

 

 

 

▲ 공룡능선길 바위틈에 자리잡은 금마타리가 노란 꽃을 피웠다.

 

 

 

 

▲ 마등령 삼거리. 이 곳에서 좌로 내려서면 오세암이다.여기 풀밭에서 혼자 점심을 먹었다.

 

 

▲꿩의다리?...아마도 맞을 것이다. 능선의 양지에는 어김없이 화원이 된다.

 

▲ 마등령삼거리엔 이런 풍경이 펼쳐져 있어 더 추억이 된다. 멀리 화채능선이 보인다.

관심을 갖는 사람에겐 산은 더 많은 감동을 선사한다. 그래서 이름을 몰라도 자꾸만 내려보고 살펴 볼 일이다.

 

▲ 참 아름답다. 이런 풍경을 알아보고 가슴에 담아 오는 능력은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기술이다.

 

"나의 산 오름 방식은 달리고 멈춤을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가슴으로 달리고 두리번거리기를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이런 값진 풍경을 순간에 보게 되고, 나는 그 자리에 멈추어 머문다.

화려하고 눈이 시원한 풍경과 전망은 가슴을 떨리게 하지만 순간이고,영원한 감동을 주는 곳에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배경이 늘 있다.

이 번 공룡능선길의 최고의 풍경은 그래서 이 곳이며 그 것은 사계절 같지 않고 매 번 다를 것이다. 

 

▲ 지나 온 대청봉과 공룡능선이 이젠 멀리 물러나 있다.

 

 

▲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 서는 길에서 본 울산바위는 이제는 더 가깝게 보인다.

 

▲ 비선대 철제다리 위에서 본 계곡풍경. 물이 적었지만 좋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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