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기(藥草記)

여여산기(如如山記)...74.

우투(utu) 2022. 5. 23. 18:58

 산행지: 강원도 인제 

 

2022 땃두릅나무를 보러 떠난 산행.

 

◀ 루프탑텐트(ROOFTOP TENT) 야영...6. ▶

 

오직 땃두릅나무를 보러 계획한 산행이었다.

 

봄의 끝자락

고지대 습한 계곡의 최상류 지역에 자생지를 두고 있는 땃두릅나무는

보는 것 만으로도 감동적이다.

 

한 해 짧게 주어진 기간에만 할 수 있는 쌈밥은 덤이다.

 

 2022년 5월 22일(일. 음력: 4.22), 시간: 08:44-18:02(9시간 18분), 이동거리(도상): 13.2km, 고도: 307m- 1,279m) 

 

계곡 접근로 풍경
지계곡

지루한 계곡 등산로를 따라서 5.2km를 올라간 후

목적지 방향의 지계곡으로 들어선다.

 

이 짧은 지계곡을 올라서 1,200m 이상 능선을 넘어서야 땃두릅나무 자생지에 도착한다.

 

 

바위떡풀
계곡풍경

지계곡은 도상 직선거리 700m 정도로 짧다 보니 수량이 적다.

 

합수점
병풍쌈(고도:993m)
백작약(고도:1,170m)
백작약 씨방
큰앵초
곰취(고도:1,170m)

남쪽 방향이다 보니 거의 고지대 능선 가까이 가서야 곰취가 눈에 들어온다.

상대적으로 북사면보다는 식생이 다양하지 않고 덕분에 손에 덜 타서 포기형 곰취가 적게나마 보였다.

 

곰취
쌈밥용 곰취

적은 양만 보이는 대로 간섭했다.

곰취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곰취를 찾으러 다니는 것도 귀찮아서 보이는 포기형 곰취만 조금 취했다.

 

사진에서 처럼 다 따지 않고 약간의 새순을 남겨 놓으면 곰취의 생명유지에는 문제가 없다.

 

곰취 쌈밥

고도 1,296m 능선에 오르자마자 준비해 간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는 중에 외지에서 온 5명의 나물꾼들의 일행 일부가 순차적으로 내 앞에 나타났다.

서로 거리를 두고 다니는 지라서 위치 확인차 소리를 질러서 잠시 소란스러웠다.

 

참당귀 쌈밥

참당귀는 흔해서 앉은자리에서 간섭해도 충분했지만 올라오면서 쌈밥용으로 조금 취해왔다.

 

박새군락

점심 식사 후에 땃두릅나무 자생지로 이동했다.

역시 고지대 북사면은 박새가 점령했다.

 

박새가 있으면 주변에 곰취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가끔씩 보이는 곰취는 개체수가 현저히 적어서 간섭하기 미안할 정도이다.

오늘 목적은 나물이 아니기에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

 

연영초

이 지역은 대세는 박새 다음으로 연영초이다.

군데군데 많은 연영초가 동시에 꽃을 여기저기에서 피우니 그것도 장관이다.

 

병풍쌈

병풍쌈은 보기 어렵다.

다행히 두어 개체를 보았는데 대가 굵고 아주 큰 개체다.

 

병풍쌈
만병초

만병초가 있다는 것은 습한 지역이라는 것과 1천 미터 이상 고지대임을 알려준다.

 

두릅나무

지속적을 간섭을 받았는지 거의 고사상태다.

 

두릅

먹을 수 있을 만큼 어린순이 보여서 조금 취했다.

올해는 어쩌다 보니 이것이 처음 맛보는 두릅순이다.

 

1차 땃두릅나무 자생지(고도:1,288m)

1차 자생지 개체수는 10여 개 정도이다.

 

지난해 늦은 가을에 보아두었던 땃두릅나무 자생지를 찾아왔다.

욕심 많은 약초꾼에게 발견되지 않아서 그대로 개체수를 유지하고 있다.

 

땃두릅나무의 자생 조건은 이렇게 바위가 많고 경사가 심하며 고지대 습한 지역이다.

 

땃두릅나무

땃두릅나무는 일명 천삼으로 불리며 이제는 거의 구경하기 어려운 나무가 되었다.

무분별한 남획의 결과다.

약초꾼은 천삼이라고 하고 식물학자 땃두릅나무라 한다.

 

외형을 보면 거의 두릅나무와 구별하기 힘들며 특히 이파리가 없다면 더욱 어렵다.

시골 나물꾼에게는 그냥 두릅이라고 생각 될 것이다.

 

 

만병초
주목
주목

역시 생명력이 강한 나무이다.

거의 몸통이 다 비었고 외피의 반이상이 없어졌는데도 아직 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2차 땃두릅나무 자생지(고도:1,197m)

1차 자생지로부터 90여 미터 아래에 있는 2차 자생지다.

개체수는 20여 개 이상된다.

 

땃두릅나무 꽃봉오리
만병초와 땃두릅나무의 공존
눈측백나무와 땃두릅나무

눈측백나무와 고사목은 땃두릅나무의 자생을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만병초
3차 자생지

3-4차 자생지는 기존 자생지의 근거리로 이동하면서 발견한 것이다.

개체수는 3-4개로 적다.

 

4차 자생지
박새군락
박새군락

다시 능선을 넘어서 되돌아 가는데 능선 주변은 이렇게 박새의 천국이다.

 

하산 계곡 풍경
루프탑텐트 가이아캠퍼 삼시기

 

산행지에서 하룻밤을 보낼 야영지로 이동했다.

도착하자마자 해가 떨어졌다.

 

루프탑텐트 가이아캠퍼 삼시기로

그 여섯 번째 야영이다.

 

소양호 주변

가뭄에 물이 빠진 소양호 주변 쩍쩍 갈라진 노면은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처럼 환상적이다.

이 넓은 호수 주변을 독차지 했다.

 

곰취 쌈밥

해가 떨어져서 급하게 저녁을 준비해서 먹었다.

곰취 쌈에 오리고기와 밥 조금 그리고 간을 맞추기 위한 단무지 한 개.

그래도 맛있다.

 

두릅

음식도 해 봐야 안다.

처음 데치다 보니 너무 데쳐서 거의 삶아 놓았다.

두릅나물은 모양만 좋다.

 

새벽 풍경

빙어마을

소양호 어촌 마을이다 보니 새벽부터 뱃소리가 들리고 어부들은 분주하다.

낯선 풍경이지만 정겹다.

 

아침 식사
곰취 쌈

아침에도 고기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아침부터 술이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계획대로 하는 것은 늘 익숙하게 하는 것이기에

야영에서 만큼은 아무렇게나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