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기(藥草記)

여여산기(如如山記)...47.

우투(utu) 2021. 3. 28. 09:12

산행지: 강원도 영서지역

 

봄맞이 계곡 산행.

 

산골에도 봄이 이미 와 있다 .

 

소풍처럼 여유롭게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 보았다.

 

는쟁이냉이 그리고 서둘러 나온 야생초들.

 

오랜만에 들어 선 깊은 계곡에는 이제 본격적으로 봄을 알리는 소리가 아직은 조심스럽다.

 

 

일자: 2021년 3월 27일(토.음력: 2.15 ),시간: 08:49-15:13(6시간 24분),이동거리(도상): 9.5km,고도: 362m-1,068m)

 

는쟁이냉이

산갓나물로도 불리우는 는쟁이냉이는 산꾼에게 일찍 봄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귀한 식물이다.

경기북부나 강원 북부지역의 골이 깊은 계곡에 들어서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게 구경할 수 있으나 개체수가 많은 식물이 아니라서 산꾼에게만 허락되는 귀한 식자재다.

 

주계곡

계곡의 길이가 6km는 될 정도로 깊고 길다.

주계곡으로 들어가서 두리번거려도 역시 아직 이른지 보여주는 게 많지 않다.

 

오솔길

계곡주변으로 나 있는 오솔길 양지에는 상대적으로 일찍 모습을 보여주는 식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다려온 시간보다 봄은 짧게 오고 빠르게 지나간다. 

 

멸가치
짚신나물
초오(투구꽃)
진범
진범
는쟁이냉이 군락지
는쟁이냉이
는쟁이냉이

맵다.

이것보다 더 먹으면 속이 쓰리다.

그래도 매년 생으로 맛을 보는 것은 는쟁이냉이의 맛을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너도바람꽃

너도바람꽃의 절정기는 지났다.

그래도 늦게 꽃이 핀 것들이 나도 너도바람꽃이다라고 외치는 것 같다.

작지만 예쁘다.

 

현호색
지계곡

주계곡을 벗어나 지계곡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인적이 드문 지계곡으로 올라서야 볼 게 더 많아진다.

 

는쟁이냉이

지계곡으로 들어서며 보이기 시작하는 는쟁이냉이는 많지 않았다.

눈이 녹고 낙엽 속에서 살아남은 는쟁이냉이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

 

물가 는쟁이냉이 군락
는쟁이냉이 한 봉지

욕심내어 많이 간섭하지 않는게 원칙이다.

이 정도의 양이면 물김치를 두 번 정도 담금어 먹을 수 있다.

강한 매운 맛으로 는쟁이냉이를 많이 넣으면 오히려 먹기 곤란해진다.

음식도 적당한 정도의 양이 중요하다.

 

박새
박새
얼음새꽃(복수초)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꽃이라서 복수초라 부르는데 어감이 좋지는 않다.

꽃의 이미지와 출현시기를 고려해 볼 때 얼음새꽃이라고 부르는게 더 좋겠다.

 

금괭이눈
계곡 중상류 풍경
말굽버섯(단풍나무)

숙주목이 작다보니 버섯도 작다.

전에는 계곡산행을 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보았었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보기 어렵다.

혹시 주변에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 해서 간섭해 본다.

 

주능선 근처 풍경

1천미가 넘어서는 주능선 북사면 풍경이다.

아직도 음지에는 눈이 남아있다.

 

참당귀

참당귀순이 보였다.

고도가 1천미터가 넘어서는 지점인데 의외였다.

올해는 다소 나물산행의 시기가 앞당겨질 듯 하다.

 

참당귀순

개인적으로 봄나물의 쌈밥 순위를 매겨 보자면 1참당귀순-2병풍취-3곰취다.

향이 강해서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나의 입맛으로 보면 그렇다.

연한 참당귀순에 된장을 조금 얹어 쌈밤을 해 먹으면 임금님 수랏상이 안 부럽다.

 

생강나무(꽃)
주계곡 풍경

오후 3시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맞았다.

틀렸을면 하면 맞고 맞았으면 하면 틀리는 게 일기 예보다.

어쨌든 일기예보를 참고해서 일찍 서둘러 하산한 덕분에 비를 피했다.

 

고지대에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봄의 시작이다.

봄이 기다려지는 것은 향긋하고 맛 좋은 쌈밥의 계절이기도 해서이다.

그런데 봄과 같이 진드기도 같이 출현해서 떼어 내는데 바빴다.

 

사는데 다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