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기(藥草記)

여여산기(如如山記)...42.

우투(utu) 2020. 9. 28. 21:17

산행지: 강원도 영서지역

 

2020 가을 버섯 산행... 5.

 

능이버섯 산행.

 

영서 북부지역.

올해 송이버섯은 보았고 이제는 능이버섯을 보기 위해 떠났었다.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강원 영서 북부 산지의 능이버섯 발생은 최악이다.

그래도 그 지역으로 산행을 떠난 것은 능이버섯 때문만은 아니다.

산에는 형언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역시 보이는 게 거의 없었다.

버섯 산행으로 본다면 꽝 산행이다.

본 것도 안 본 것도 아닌 초라했던 능이버섯 산행이었다.

 

일자: 2020년 9월 27일( 일. 음력: 8. 9 ), 시간: 07:52-16:32( 08:39분 ), 이동거리(도상):7.0km, 고도: 422m -998m

 

능이버섯

초라한 가을 능이버섯.

해당 지역은 능이버섯을 많이 본 곳은 아니었지만 제법 풍성했던 곳인데 달랑 한 꼬다리가 전부였다.

올해 영서 북부 지역의 현 능이버섯의 상황으로 대변된다.

버섯의 안 보였다. 능이버섯이나 송이버섯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거의 모든 버섯이 자취를 감추었다.

 

산행지 입구 계곡 풍경
까치버섯(먹버섯)

지능선에 올라서자마자 먹버섯이 보였다.

버섯이 귀한 올해 먹버섯을 그냥 두었다는 것은 이 접근로가 간섭이 없었다는 뜻이다.

먹버섯은 처음에 맛보면 특별히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해가 갈수록 더 맛이 좋아지는 버섯이다.

 

까치버섯 한 봉지
경사 심한 소나무 군락지
처음 상면한 능이버섯

상태가 별로다.

거의 끝물에나 보이는 형상이다.

그나마 첫자리에서 이게 전부다.

 

계곡 근처에서 본 능이버섯

능이버섯을 본 지역 중에 이렇게 계곡 근처에서 본 것은 많지 않은 경우이다.

다음 지능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 내려섰는데 거의 계곡에 만나는 지점에서 본 것이다.

그래도 여기에서 본 능이버섯으로 체면치레는 했다.

그래 봐야 맛이나 볼 양으로 한 봉지다.

 

건강한 싸리버섯

다음 지능선에서도 소득이 없었다.

그래도 싸리버섯이 반겨주었다.

아주 싱싱한 싸리버섯이지만 간섭 대상은 아니다.

 

소풍이 되버린 산행

능이버섯도 한 봉지 했겠다 돌아가는 상황으로 보아서는 더 이상 소득이 없을 것 같으니 그냥 소풍처럼 다녔다.

 

무늬만 송이버섯

자리는 좋은데 문제는 송이버섯이 없다.

그나마 한 개 본 것인데 대가 썩어서 버렸다.

송이버섯이 올해 많이 보여서 기대를 조금 했었는데 이산은 꽝이다.

 

황철상황버섯
침비늘버섯
숨은그림 찾기(송이 한 개)

사진에서 잘 찾아보면 송이가 보인다.

 

산의 기운이 드러나 보이는 명산
초라한 능이버섯

역시 초라하다.

그래도 능이버섯은 능이버섯이다.

 

 

인제나 홍천.

산행지를 정할 때 주로 가는 곳이다.

가평이나 화천에도 자주 가지만 서울에서 두 배나 더 먼 거리임에도 인제나 홍천으로 떠나는 산행은 더 즐거웠다.

 

이유가 무엇일까?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누구를 좋아하는 것에 이유가 없는 것과 같다.

그저 좋은 것이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