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여산기(如如山記)...42.
◀산행지: 강원도 영서지역▶
2020 가을 버섯 산행... 5.
능이버섯 산행.
영서 북부지역.
올해 송이버섯은 보았고 이제는 능이버섯을 보기 위해 떠났었다.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강원 영서 북부 산지의 능이버섯 발생은 최악이다.
그래도 그 지역으로 산행을 떠난 것은 능이버섯 때문만은 아니다.
산에는 형언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역시 보이는 게 거의 없었다.
버섯 산행으로 본다면 꽝 산행이다.
본 것도 안 본 것도 아닌 초라했던 능이버섯 산행이었다.
◆ 일자: 2020년 9월 27일( 일. 음력: 8. 9 ), 시간: 07:52-16:32( 08:39분 ), 이동거리(도상):7.0km, 고도: 422m -998m ◆
초라한 가을 능이버섯.
해당 지역은 능이버섯을 많이 본 곳은 아니었지만 제법 풍성했던 곳인데 달랑 한 꼬다리가 전부였다.
올해 영서 북부 지역의 현 능이버섯의 상황으로 대변된다.
버섯의 안 보였다. 능이버섯이나 송이버섯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거의 모든 버섯이 자취를 감추었다.
지능선에 올라서자마자 먹버섯이 보였다.
버섯이 귀한 올해 먹버섯을 그냥 두었다는 것은 이 접근로가 간섭이 없었다는 뜻이다.
먹버섯은 처음에 맛보면 특별히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해가 갈수록 더 맛이 좋아지는 버섯이다.
상태가 별로다.
거의 끝물에나 보이는 형상이다.
그나마 첫자리에서 이게 전부다.
능이버섯을 본 지역 중에 이렇게 계곡 근처에서 본 것은 많지 않은 경우이다.
다음 지능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 내려섰는데 거의 계곡에 만나는 지점에서 본 것이다.
그래도 여기에서 본 능이버섯으로 체면치레는 했다.
그래 봐야 맛이나 볼 양으로 한 봉지다.
다음 지능선에서도 소득이 없었다.
그래도 싸리버섯이 반겨주었다.
아주 싱싱한 싸리버섯이지만 간섭 대상은 아니다.
능이버섯도 한 봉지 했겠다 돌아가는 상황으로 보아서는 더 이상 소득이 없을 것 같으니 그냥 소풍처럼 다녔다.
자리는 좋은데 문제는 송이버섯이 없다.
그나마 한 개 본 것인데 대가 썩어서 버렸다.
송이버섯이 올해 많이 보여서 기대를 조금 했었는데 이산은 꽝이다.
사진에서 잘 찾아보면 송이가 보인다.
역시 초라하다.
그래도 능이버섯은 능이버섯이다.
인제나 홍천.
산행지를 정할 때 주로 가는 곳이다.
가평이나 화천에도 자주 가지만 서울에서 두 배나 더 먼 거리임에도 인제나 홍천으로 떠나는 산행은 더 즐거웠다.
이유가 무엇일까?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누구를 좋아하는 것에 이유가 없는 것과 같다.
그저 좋은 것이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