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기(藥草記)

여여산기(如如山記)...39.

우투(utu) 2020. 9. 14. 20:54

산행지: 강원도 인제지역

 

2020 가을 버섯 산행... 2.

 

자연산 표고버섯 산행.

 

인터넷상 산행기에서 표고버섯 출현 소식이 들렸다.

전 날 비로 인해서 망설였지만 그래도 다녀와야만 했다.

고생길임을 알면서도 그 길을 가는 것은 중독과 같은 것이다.

 

가을 버섯의 대표주자 표고버섯.

맛으로 쳐도 대표주자다.

처음 나오는 표고버섯은 특히 더 맛이 좋다.

 

지난주보다 전반적으로 잡버섯의 출현이 많아진 느낌이다.

그래도 여전히 능이 송이 먹버섯의 출현은 아직이다.

분위기만 좋은 숲 속 풍경이다.

 

일자: 2020년 9월 13일( 일. 음력:7.26 ), 시간: 09:21-17:00( 07:38분 ), 이동거리(도상): 7.9km, 고도: 455m - 952m

 

자연산 표고버섯(고도:761m)

자연산 표고버섯은 고도 1천 미터 이상되는 산에서 상대적으로 습도가 잘 유지되는 북/서 방향 능선 주변에

주로 참나무 고사목에서 발견된다.

발생 시기에 비가 많이 와서 습도가 올해처럼 높게 유지가 된다면 이렇게 아주 풍성한 표고버섯을 볼 수 있다.

올해는 태풍도 적당하게 두어 번 지나가고 비도 아주 많이 내려서 표고버섯 발생의 최적 조건을 갖추었고

덕분에 현재 대풍년이다.

 

오름길에서 본 풍경
노란싸리버섯

뒤죽박죽 버섯들이 나오는 순서에 두서없다.

그런 와중에 보이는 버섯들이 여전히 적다.

 

꾀꼬리버섯
주능선 풍경
꾀꼬리버섯

보이는 버섯들이 거의 없다 보니 이렇게 화사한 색감의 꾀꼬리버섯이 사진에 자주 담긴다.

 

계곡 풍경

어쩌다 보니 올라 선 주능선에서 다시 너머 계곡까지 내려선다.

날씨나 기온은 가을인데 여전히 여름 풍경을 보여준다.

 

자연산 표고버섯

한 마디로 풍성하다.

 

비가 전 날 온 이유로 물 표고가 되었다.

욕심을 내어 무거운 물표 고를 많이 채취하여 배낭에 넣으면 900m가 조금 넘는 주능선을 되돌아 넘어서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땅은 흠뻑 젖어있고 길은 험한데 욕심을 부려 배낭이 무거웠던 몇 년 전이 기억났다.

욕심은 화를 부른다.

  

자연산 표고버섯

아주 적당한 크기이다.

여기에서 더 큰 것은 풍성하기는 하지만 맛에서는 조금 떨어진다.

비록 수분을 흠뻑 흡수하여 무게는 많이 나가지만 맛은 가을 버섯의 대표주자로써 부족함이 없다.

 

말굽버섯
개다래
개다래
머루
노란망태말뚝버섯

노란망태말뚝버섯이 올해 버섯의 혼란스러운 발생에 대해서 알려준다.

주로 7-8월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발생하는 버섯인데 올해는 상대적으로 여름부터 최근까지 아주 많이 보였다.

여름부터 이상기온과 다소 많은 강수량으로 인해서 버섯발생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인데 문제는 그 영향이 능이버섯과 송이버섯 발생에까지 나쁜 영향을 주는 현 상황이다.

그래도 자연이 하는 일이니 어쩌겠는가?

여전히 송이버섯과 능이버섯은 감감무소식이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