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행산기(初行山記)...1
◀산행지: 강원도 홍천지역▶
초행산기-미답지(未踏地)로 떠난 여행.
산행의 횟수가 늘어나면서 구광자리가 늘어나고 채취 목적의 산행 형식이 강해졌다.
버섯이나 나물이 나오는 시기가 짧고 개인적으로 산행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정해졌으니
언제부터인가 구광자리만 찾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미답지에 대한 호기심이 없지 않으니 가끔씩 개인적으로 가 보고 싶은 곳으로 떠나 볼 계획이다.
그래서 만든 초행산기.
볼 게 많지 않아도 호기심 해결을 한 것 만으로도 족하다.
세월은 나이의 속도 만큼 빠르게 흘러가고 여전히 갈 곳은 많다.
◆ 일자: 2020년 8월 17일(월), 시간: 08:39 -14:53( 06:14분 ), 이동거리(도상): 7.8km, 고도: 455m - 1,070m ◆
여름 버섯 중에서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버섯이다.
산행의 오름길 중간중간에 심심해 질 때면 한두 개씩 나타나 보는 즐거움을 주었다.
소나무가 많은 지역에 관찰되는 싸리버섯이다.
전반적으로 이 번 산행지에는 식용버섯을 구경하기 어려웠다.
개능이버섯도 소나무 밑 주변에서 나오는 것과 활엽수림 밑에서 나오는 것은 차이가 있다.
송이가 나는 자리에서 나오는 개능이버섯은 크기가 조금 커서 능이버섯과 유사하며 쓴맛도 거의 없다.
두리번거리며 올라가지만 소득(?)은 전혀 없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름버섯과 생명을 다하고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는 버섯 비린내를 체감할 뿐이다.
긴 장마 후 숲 속은 눅눅하고 땀은 옷을 완전히 젖게 했다.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오는 쉼터.
경험상 송이버섯은 이런 자리에서 나온다.
고도 800m가 넘어서면서 주능선인 1,000m가 조금 넘는 지역까지 지능선은 이렇게 산죽밭이 되었다.
산죽이 자라면 오름길이 힘겨워지기도 하고 볼 게 없어진다.
풍경만 좋다.
천미터 중반의 주능선 꼭지를 올라간 후 다시 다른 지능선으로 하산을 했다.
침엽수림 아래에서 관찰되는 것과 달리 크기도 작고 식용시 쓴맛도 강하다.
약으로 좋다고 해서 두서너 해 채취해서 먹기도 했었는데 올해는 간섭하지 않았다.
야생버섯이 모두 건강에 좋다는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가을버섯 중에 하나로써 밤버섯이라고도 부르는 다색벚꽃버섯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약간 쓴맛이 돌아서 간섭하지 않는 버섯이지만 전체적인 맛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너무 많고 고급스러운 색감에 크기도 커서 산행내내 눈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버섯이다.
황금색 색감에 능이버섯처럼 맛도 좋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도 해 본다.
그래도 여름버섯의 향연 중 대표주자이니 제 역할은 다 하는버 섯이다.
초행산기...1편.
도상으로 지능선의 흐름이 좋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산행지였는데 숲 속의 환경은 별로였다.
버섯이나 나물산행지로도 합격점은 못 된다.
그러나 주능선을 기준으로 지능선 2개를 본 것이니 다 본 것은 아니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주변 다른 지능선에 연계해서 산행해도 될 것 같다.
산은 넓고 보이는 게 다는 아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