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기(藥草記)

여여산기(如如山記)...35.

우투(utu) 2020. 8. 9. 08:02

산행지: 경기도 가평지역

 

여름 버섯을 보고 싶었다.

 

긴 장마가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여름에 나는 버섯에 대한 호기심은 나를 산으로 향하게 했다.

여름철에 볼 수 있는 다양한 버섯들.

지난주 보다 확실히 버섯의 출현이 많았다.

 

싸리버섯은 이제부터 시작.

현 시점의 대세는 달걀버섯과 접시껄껄이그물버섯이다.

 

일자: 2020년 8월 8일(토), 시간: 07:52-13:13( 05:20분 ), 이동거리(도상): 6.5km, 고도: 228m - 721m

 

출발지역
거미의 작품

오후에 비소식이 있었다.

예보를 믿을 건 못 되지만 12시 이후 20-39mm의 많은 양에 강수확률이 80%다.

그래도 거미는 줄을 쳤다.

결론적으로 비는 하산이 끝나고 이동중인 15시정도에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달걀버섯

식용버섯이다.

색감은 화려하고 덕분에 노출이 잘 되어서 독버섯처럼 많이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야생버섯은 외형만 가지고 독성의 유무를 구분할 수 없기에 항상 주의를 해야한다.

 

영지불로초
자주졸각버섯
털밤그물버섯

식용버섯이다.

한 번도 식용해 본 적은 없지만 맛이 나쁘지는 않다고 한다.

야생버섯에 대해서 안다고 해서 다 먹어 볼 수는 없다.

 

모든 버섯이 독이 없다면 건강식품이라고 믿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식용 후 우선 배탈이 나지 않는다면 독성은 거의 없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몸에 유익한 것은 아닐 수 있다.

술을 먹고 배탈이 나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음주가 간경화나 기타 질병을 유발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흔하게 먹지 않는 자연상태의 식용버섯도 그런 차원에서 식용시 고려해야 한다.

결국 송이나 능이처럼 오랜기간 검증된 버섯외에는 식용버섯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맛 이외에는 어떤 것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나는 버섯을 맛으로만 먹는다.

 

노란망태말뚝버섯
붉은싸리버섯

싸리버섯류도 식용으로써 애호하는 버섯류다.

자연상태의 거의 모든 싸리버섯은 경중의 문제이지만 독성을 함유하고 있다.

 

식용으로 사용하는 기준종인 참싸리버섯이나 보라싸리버섯도 데치지 않고 바로 음식에 넣어 먹으면 배탈이 난다.

충분히 데치고 물에 담가 놓아 제독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싸리버섯의 유혹.

식용버섯이 귀한 8월에는 쫄깃한 식감과 맛 때문에 화려한 싸리버섯의 유혹을 견뎌내기 어렵다.

 

접시껄껄이그물버섯
마귀광대버섯
더덕

땅파기가 체질에 맞지 않다보니 산행 중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게 더덕이다.

그래도 뭐눈에는 뭐가 보인다고 어쩌다 보니 보였다.

 

우산나물
암회색광대버섯아재비
접시껄껄이그물버섯과 꽃방패버섯
꽃방패버섯
보라싸리버섯 유균

싸리버섯 중 데친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보라싸리버섯이 이제 막 나오기 시작했다.

보라싸리버섯은 산행 중 유일하게 채취하는 버섯이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라싸리버섯은 붉거나 노란 싸리버섯 종류보다 한 타임 늦게 나온다.

 

 

달걀버섯 한 봉지

하산하면서 달걀버섯을 조금 취했다.

산행 중 많이 보였는데 군락을 이루기 보다는 삼삼오오 간헐적으로 보여서 간섭하기 귀찮았다.

 

독성이 거의 없어서 맛보기는 하지만 식용으로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버섯은 아니다.

만약 채취를 한다면 다 자란 것들보다는 어린 유균들이 맛도 더 좋고 잘 부서지는 특성 때문에 배낭에 보관도 유리하다.

 

이제 본격적인 버섯철의 시작이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