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기(藥草記)

여여산기(如如山記)...25.

우투(utu) 2020. 5. 1. 09:55

산행지: 강원도 인제군

 

인제의 고산지역에 다시 찾아갔다.

1,200m 전후의 주능선 주변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봄의 시작이다.

 

다른 나물보다 빨리 나오는 참당귀순도 거의 보이지 않고 곰취나 병풍취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나물 쌈밥을 먹어볼 수 있는 하루였다.

 

일자: 2020년 4월 30일(목), 시간: 08:37-15:01(06:24분), 이동거리: 6.4km, 고도: 540m- 1,210m  

 

피나물

피나물이 곱게 피었다.이 길은 피나물의 향연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길이었는데 올해는 피나물도 귀하게 보였다.

누군가 길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한 덕분이다.

 

치성터

출발점에서 도상거리 1.37km 지점에 있는 치성터다.

지난주에 이어 다시 봄을 느끼러 같은 지역에 찾아왔다.

이번 산행은 지난주와 달리 이 치성터에서 지능선을 타고 주능선을 넘어서는 산행이다.

여기부터 거의 1km 정도 경사 심한 오르막 길이다.

 

고도 1천미터 전후 지능선길

 

고도 1,200m 전후의 주능선길

주능선길에 도착했다.

보는 것과 같이 땅위 식물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얼레지

얼레지꽃이 어렵게 보였다.

올해는 어쩌다 보니 꽃구경을 거의 못 했다.

 

주능선에서 내려다 본 풍경

박새만 보이는 풍경.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이곳은 화원이 된다.

 

주능선 주변풍경

박새가 역시 대세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봄의 기운을 가장 먼저 느끼게 해 주는 식물은 박새인 것 같다.

올해도 어김없이 박새가 그 역할을 한다.

 

는쟁이냉이

주능선에서 벗어나 100여m 내려서며 이것저것 구경을 했다.

곰취나 병풍취가 나오는 지역인데 아직 봄나물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상당히 늦어 앞으로 보름은 더 있어야 제대로 된 나물구경을 할 것 같다.

 

는쟁이냉이

워낙 매워서 쌈으로 먹기에는 부족한 나물이지만 보이는 쌈용 재료가 없다보니 조금 취했다.

많이 먹으면 속이 쓰리니 쌈밥 두서 번 먹을 양이면 족하다.

 

1,100m 고도의 물길 시작점

 

꿩의바람꽃

 

참당귀순

참당귀 군락지였는데 아직 보이는 것이 거의 없다.

그래도 쌈밥을 먹을 만큼은 보여준다.

 

참당귀 쌈밥

 

는쟁이냉이 쌈밥

 

쉼터

 볼 게 많지 않으니 돌아다녀 봐야 소득이 없다.

이참에 잠시 쉬며 일광욕도 해 본다.

분위기 아늑하고 볕이 좋은 물길 시작점 한 곳에 자리를 펴고 앉았다.

 

쉼터 주변의 식물들
는쟁이냉이
는쟁이냉이

 

꽃봉오리를 단 동의나물

 

산죽이 점령한 주능선

주능선에서 지도만 보고 무조건 이지점에서 하산을 했다.

아직은 수풀이 우거지지 않아서 아무 장소나 방향을 잡고 내려서면 바로 길이 된다.

다만 가보지 않은 하산길은 가끔씩 큰 어려움을 준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산죽이 점령한 주능선 주변

 

고산 진드기.

 

계곡과 습한지역을 주로 다니는 나로서는 피하기 힘든 존재다.

내가 산에서 제일 두려워하는 동물은 뱀도 멧돼지도 아닌 바로 고산 진드기이다.

고산 진드기에게 수없이 공격 당해서 그 실체를 누구보다 잘 안다. 

 

산행 중에는 수시로 확인하고 떼어내기를 반복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진드기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 하고 있다.

크기가 작기도 하지만 그 집요하고 은밀한 공격에는 두 손을 든다.

 

이번 산행에서도 머리뒤 귀 주변에 진드기 한 마리의 공격을 당했고 급히 떼어 내었으나 그 후유증이 지금 진행 중이다.

 

진드기에 물리면 우선 벌에 쏘인 것처럼 주변이 1-2cm 부어오르고

며칠을 곪으며 진물이 나오기 시작하며 가렵다.

 

벌에 쏘이면 금방 쏘인 자리가 원상태가 되지만 진드기 물린 자리는  곪으며 상처가 오래 남는다.

 

고산 진드기.

여전히 골치아프며 피하기 어려운 존재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