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산기(逍風山記)...95.
< 2018 가을버섯 산행...7 >
18년 가을버섯 일곱 번째 이야기...^^*
강원도 인제지역 산행.!!!.
"송이로드"를 다녀오다..^^*
송이로드:송이버섯이 나오는 지역을 연결하는 거친길.
올해는 강원도 영서지역 송이버섯이 너무 귀해서 구경하기 쉽지 않았다.
인제지역 송이버섯은 지난주 시작 되자마자 바로 끝으로 보인다.
*2018년 9월 25일(화),시간:06:23'-17:27'(11시간 04분),이동거리(도상): 11.0km,출발지고도: 370m,최고고도: 988m. 강원도 인제.단독산행.
▲△ 송이버섯(고도:904m)
일반적으로 송이버섯은 같은 지역에서 군락을 이루며 땅속에서 나온다.그러한 이유로 한 개를 보면 주변에 여러 개를 볼 수 있어서 한 자리에서 10여개 이상을 보기도 한다. 군락을 이루다 보니 갓이 피었을 경우에 사람들 눈에 잘 띄고 간섭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높은 고도에서 홀로 우뚝 나온 것들은 오랫동안 상대적으로 간섭받지 않고 자라다 보니 크기도 크고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 산행지 입구 주계곡.
아침의 계곡 풍경은 아직 어둡다.
긴 산행길이다.송이버섯 자리가 예닐곱 군데이고 그 버섯자리를 연결하는 길이 따로 없다보니 지능선에서 계곡을 횡단하기도 하고 주능선에 오르내리기도 해야 해서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도 결코 쉬운 산행은 아니다.
올해처럼 송이버섯의 발생이 현저히 적을 때에는 개척산행을 하기보다는 이미 정확하게 알고있는 자리를 찾아가야만 그래도 송이버섯을 구경할 수 있다.
▲△ 송이버섯.
지난해 나왔던 그자리에만 송이버섯이 나왔다.아마도 정확하게 자리를 알지 못 했다면 이번 산행은 거의 빈배낭으로 내려와야 했을 것이다.
같은 지역에서도 송이버섯자리를 아느냐 모르느냐가 중요한 이유이다.
능이송이철 산에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쉬면서 산 속 소리를 듣다 보면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서로 소리쳐 부르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그래도 걱정은 없다.산은 넓고 그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더라도 정확한 자리를 모르면 거의 다 그냥 지나친다.그래서 송이자리는 보물지도처럼 아무에게나 가르쳐주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
▲△ 비늘버섯.
▲△ 송이버섯.
올해는 한 자리에서 많이 보기 어렵다.선객이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아마도 발생수가 현저히 적은 게 원인으로 보인다.
▲△ 개능이버섯.
역시 지난해 나왔던 그자리에서 보였다.
▲△ 숨어있는 송이버섯.
▲△ 위장해제된 송이버섯.
솔잎을 걷어내니 한개가 아니고 3개였다.
▲△ 지능선에서 지능선으로 계곡을 횡단하며 본 풍경.
지능선에서 주능선으로 올라서 다른 지능선으로 이동하는게 쉬운가 아니면 지능선에서 바로 계곡을 횡단하여 이동하는 게 쉬운가?
위치와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국 거기서거기다.다 힘들다.
▲△ 명품 소나무.
▲△ 가을이 깊어가는 주능선길.
▲△ 뽕나무버섯.
식용버섯이지만 간섭하지 않는 버섯이다.
▲△ 막 나오고 있는 송이버섯.
▲△ 오전에 본 송이버섯들.
점심을 먹으면서 배낭에 넣었던 것들을 잠시 바닥에 쏟아내어 본다.많은 양은 아니지만 맛보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양이다.
송이향이 진동을 했다.
▲△ 송이버섯자리.
지능선상 넓지 않은 공간이다.송이자리가 거의 그렇듯이 매년 올라서면서 쉬어가는 공간이다.큰 소나무 2그루가 버티고 서있다.
4년 전에 이곳에서 예닐곱 개를 본 후 두 해동안 보지 못했는데 올해는 비슷한 양을 보았다.
▲△ 작은 나무 속에 송이버섯들.
송이버섯도 습도가 유지되는 활엽수 나무 밑에서 많이 관찰된다.4개가 육안으로 보이고 나머지는 숨어있었다.
▲△ 말굽버섯.
▲△개암버섯(개암다발버섯)
▲△ 송이버섯.
우뚝 선 송이버섯 자태가 남다르다.고도도 송이버섯으로써는 900m가 조금 넘는 고지대이고, 땅표면도 일반적으로 습도가 부족한 지역인데 송이버섯이 보였다.
산에 들어 버섯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은 이런 순간의 기쁨을 누구나 다 알것이다.한 참을 내려보고 올려보고 했다.
아마도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예상치 못한 지역이다보니 눈에 띄지 않고 오랫동안 성장을 거듭했을 것이다.
큰 송이버섯들은 이렇게 사람들의 간섭을 피해서 오랫동안 성장한 것들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 흰굴뚝버섯(굽더더기)
흰굴뚝버섯이 나오면 송이버섯철이 끝남을 뜻한다.지난해 처음으로 시식했었는데 맛이나 식감이 좋아서 이제는 식용버섯의 하나가 되었다.
보기에는 칙칙하지만 데쳐서 내어 놓으면 먹음직스럽다.
▲△ 능이버섯.
지난해 조금씩 보았던 능이버섯자리를 3군데나 돌아 보았는데 올해 나온 곳은 단 한 곳이었고 그것도 달랑 한 개다.
송이버섯과 능이버섯 중에 자생지를 찾아내기 더 힘든 것은 나로서는 능이버섯이다.
송이버섯은 도상으로 연구하고 현장에 가면 대략적으로 감이 오는데 능이버섯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능이버섯보기는 경험이 적어서 그런지 참 어렵다.
▲△ 능이버섯 유균.
이 작은 것들이 언제 다 크려나? 다 커서 포자를 날리고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이제 추위가 코앞이다.
늦게 시작했으니 늦게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우리만의 바람이다.
▲△ 주계곡 풍경(하산길)
11시간 산행에 11km 산행거리.
송이로드의 짧지않은 시간과 거리...
그래도 배낭에 2kg도 채우지 못하고 하산했다.
본 것만 해도 올해는 성공이다.
산에 드는 것이 꼭 뭔가를 채워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을버섯철에는 욕심이 생긴다.
그렇지만 올해는 정말 버섯보기가 어렵다.
송이버섯이나 능이버섯의 자리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산행을 많이 한다고 해서 저절로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버섯자리는 알려 달라고 하거나 같이 가자고 해서 함부로 알려주지 않는다.
많은 고행의 길 덕분에 힘겹게 찾은 자리를 쉽게 내어 주겠는가?
누군가 버섯자리를 같이 가서 가르쳐 준다면 그사람은 정말 특별한 사람 중에 하나다.
우스갯소리지만 어떡하면 며느리 한테도 안 알려주겠는가?
거친 산행을 많이 해 본 사람들은 경험으로 다 그 이유를 알고 있다.
지도에서 버섯자리는 자기만 갖고 있는 노하우이며 보물지도 이다.
매년 자연이 내어주는 보물지도이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