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기(藥草記)

소풍산기(逍風山記)...87.

우투(utu) 2018. 7. 28. 19:27

   < 꽃송이버섯 산행...4 >  

 

 

꽃송이버섯 그 네 번째 이야기...^^*

가평지역 개척산행.!!!.

 

올해는 아주 귀한 버섯,

  ^꽃송이버섯^ 

 

개척산행을 해 보았다.

이미 알고있는 지역으로 가면 더 보기 쉽겠지만 어렵게 보는 눈맛이 더 좋다.

 

섭씨 35도.

무덥고 건조해서 오늘도 볼 게 많지 않았던 하루,

산행하다 날씨 때문에 중도 포기하고 내려온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2018년  7월 28(토),시간:10:25'-14:45'(04시간 19),이동거리(도상): 4km,출발지고도: 266m,최고고도: 580m.  경기도 가평.단독산행.

 

▲△ 꽃송이버섯 2개(고도:445m)

계곡으로 진입한 지 얼마 후 분위기가 좋은 낙엽송지역으로 들어가 보니 꽃송이버섯이 보였다.얼마나 더웠던지 낙엽송지역 그늘에서도 숨이 턱 막히고 현기증이 나는 날씨였다.자생조건 등 전반적으로 볼 때 많이 나올 수 있는 지역은 아니어도 매년 한두 개 이상 볼 수 있겠다.

 

 

 

▲△ 다가가서 본 꽃송이버섯.

두 개 중 왼쪽 것은 싱싱하고 좋은 상태이고, 오른 쪽 것은 이미 노화가 많이 진행되어 곰팡이가 펴서 상품가치가 없었다.

노화가 진행되어 곰팡이가 필 정도면 버섯 내부에는 벌레나 상한부분이 많아서 가져와봐야 쓸 게 없다.

 

 

 

 

▲△ 생재무게:796g

건조하면 대략 80g정도 나오겠다.꽃송이버섯은 수분이 무게의 대략 90%를 차지한다.지난 번에는 잘게 잘라서 건조했는데 이 번에는 통으로 건조해 볼 생각이다.

 

 

 

▲△ 노화가 진행 중인 꽃송이버섯.

아무리 귀해도 이미 곰팡이가 핀 것은 간섭하지 않는게 원칙이다.곰팡이는 일반적으로 독성이 있고 푸른곰팡이라면 더 그렇다.

 

 

 

▲△ 노화가 많이 진행된 꽃송이버섯.

이것도 너무 늦었다. 한 주 만 일찍 왔었다면 좋은 상태로 만났을 텐데 아쉽다.자연상태에서 보는 것이기에 이렇게 적기를 맞추는 것은 어렵다.

 

 

 

 

▲△ 참개구리(수컷). 

어릴 적 논에서 쉽게 보았던 개구리다.지금은 시골에 가도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개구리도 귀한 시대이다.유년시절 강아지풀로 개구리 낚시를 했던 기억이 난다.

 

 

 

▲△ 이열치열.

날씨도 더운데 무거운(?) 취사도구를 챙겨갔다.혹시 몰라서 계곡 물가에 자리잡고 라면을 끓여본다.최소한의 야영장비 테스트를 오늘도 해 본다.

시원한 맥주와 뜨거운 라면의 조합도 나쁘지 않다. 

 

 


▲△ 구실바위취.

바위떡풀과 생태도 비슷해서 구분하기 어렵지만 자주 보면 그냥 알게 된다.

 

 

 

▲△ 계곡 탐방.

혹시나 꽃송이버섯이 더 있을까 올라가 보지만 땀만 나고 지친다.보고자 하는 침엽수는 안 보이고 참나무등 활엽수 혼합림이다.

 

 

 

 

▲△ 계곡 풍경.

얼마나 더웠던지 계곡이고 뭐고 눈이 캄캄해진다.더 올라갈 수도 없게 힘이든다.이렇게 계속 진행하다 보면 죽을 수도 있겠다.

싱싱한 꽃송이 한 송이을 보았으니 욕심을 버리고 중도에서 하산했다.

 

차가 막혀 3시간을 달려와서 달랑 거리 산행거리 4km- 산행시간 4시간 반도 못 하고 내려섰다.거기에 30여분은 점심 휴식시간이다.ㅎㅎㅎ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짧은 시간에 예쁜 꽃송이버섯을 보고 온 것이다.그것마저 보지 못 했다면 얼마나 허망했을까?

온 몸에 땀이 흘러 옷이 다 젖었다. 

 

 

 

 

▲△ 최상급 꽃송이버섯은 하단부를 보면 쉽게 구분된다.

 

꽃송이버섯을 채취할 때 이렇게 칼로 하단부를 잘라내면 잘라내고 남은 밑부분이 그대로 땅위에 남게 된다.


일부 채취꾼들은 무게를 늘려 가져오려고 뿌리까지 채취하는데 결국 뿌리부분은 상태가 나쁜경우가 많아 버리게 된다.

물론,균사는 뽑더라도 땅속에 있기 때문에 다음해에 또 나오겠지만, 더 확실하게 보존하는 방법은 조금 덜 가져오더라도 땅위에 일부를 남겨 채취하는 것이 좋은 방법으로 생각한다.


버섯이 나면 일반적으로 나무가 죽는다.

경험상으로 볼 때 꽃송이버섯도 생목에서도 나오지만 죽어가는 나무 밑에서 더 잘 관찰된다.

그래서 멀리서 꽃송이버섯을 찾을 경우 죽거나 상태가 나쁜 침엽수 밑을 유심히 보게 된다.

나무를 위해서 꽃송이버섯을 뿌리까지 완벽하게 채취하는가 아니면 다음해를 위해서 뿌리 윗 부분을 남겨두는가?


버섯이 났다면 이미 늦었다.

나무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조금 덜 혹은 빨리 올 뿐이다.

생태계가 그렇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