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기(藥草記)

소풍산기(逍風山記)...81.

우투(utu) 2018. 6. 7. 19:50


   <개병풍 보러 다녀왔던 고산산행> 

 

늘 마음 어딘가에 개병풍을 보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

 

개병풍이 자라는 자생지에 대한 연구도 나름 많이 했었다. 

그러나,

그많은 산행 중에서도 내 눈에는 개병풍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 불친이신 붕선님께 부탁하여 위치정보 도움을 받아서 떠난 산행...

 

출발지에서 5.5km의 주계곡을 거슬러 오른 후 도착한 1,300m 전후의 주능선을 넘어 북사면으로 찾아 간 개병풍 군락지...

개병풍을 자생지에서 직접 눈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하루였다.

  

*2018년  6월 6(수),시간:09:28'-19:35'(10시간 07),이동거리(도상): 15.8km,출발지고도: 652m,최고고도: 1,382m.  강원도 인제.단독산행.

 

▲△ 개병풍(장미목-범의귀과-개병풍속,고도:1,107m,산림청귀식물 멸종위기종 2급)

 

여러해살이풀.깊은 계곡 그늘진 곳이 자생지이며 잎이 큰 것은 지름이 80cm이상 자란다.국내에서 자라는 육상식물 중에서 잎이 가장 큰 식물이다.

첫인상은 지금까지 많이 보아왔던 병풍쌈과 거의 같은 느낌이 들고 자생지도 거의 같은 것 같다.


병풍쌈이 일반적으로 고산지역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보이는 것과는 달리 개병풍을 보기는 매우 어렵다.

나물로써 식용하지는 않지만 군락지가 많이 관찰되지 않는 것은 아마도 병풍쌈보다 성장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거나 귀하기 때문에 알게모르게 사람들의 간섭에의 의한 것일 것 같다.

 

(개병풍을 보게 도움 주신 붕선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산행지 입구 계곡풍경.

수량은 많지 않으나 계곡이 깊고 길다.주능선까지 5km가 넘는 오름길은 흔적이 중간에 끊기는 곳도 있었지만 험하지는 않았다.

 

 

 

▲△ 오름길.

당개지치가 많이 보였다.당개지치는 계곡주변에 흔하게 보이는 식물 중에 하나다.

 

 

 

▲△ 산꿩의다리.

여름의 전령사 산꿩의다리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 벌깨덩굴.

 

▲△ 박새.

박새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초봄에 다른 식물보다 왕성하게 성장하는 박새는 독초로 분류되지만 여름에 꽃이 피면 참 아름답다.

 

 

 

▲△ 동의나물.

습한 계곡주변에 많이 관찰되는 동의나물도 이미 꽃은 다 졌다.

 

 

 

▲△ 크게자란 곰취.

아직 연해서 쌈용으로도 적당하다.곰취에 현혹되면 갈길이 멀어지니 간섭하지 않았다.

 

 

 

▲△ 참취.

1,200m 전후지역. 큰 참취가 많이 보이는 계곡이다.

인제 고산지역에서는 곰취는 대개 흔하게 보이고 참취는 상대적으로 많이 보이지 않는데 이곳은 참취가 흔하게 보인다. 

 

 

 

▲△ 명이나물(산마늘)

꽃대가 올라오지 않았다면 알아보지 못 했을 것 같다.오름길에 한두 개체가 눈에 띄었다.자연산 명이나물도 보기 어려운 귀한 식물이다.

 

 

 

▲△ 주능선에 올라서며...

산행길에 처음 만난 어느 부부와 같이 이것저것 간섭하며 올라오다 보니 어느새 1,300m 후반의 주능선이다.덕분에 심심하지 않았던 오름길이었다.

 

 

 

▲△ 쥐오줌풀.

주능선에는 임도가 있고 임도 주변은 야생화 천국이다.

 

 

 

▲△ 함박꽃나무(산목련)

평소 좋아 하는 함박꽃나무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 짧은 주능선길 걷기.

1,200m 전후의 주능선길이다.그늘이 진 오솔길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 말굽버섯.(고도: 1,178m).

개병풍 자리를 찾아가기 위해 주능선에서 고도를 낮추니 말굽버섯이 반겨준다.지금은 물이 잔뜩 올라서 간섭해 봐야 배낭만 무겁다.

 

 

 

▲△ 곰취(고도:1,107m)

곰취가 크다.고산지역 간섭이 적은 지역에가면 어렵지 않게 이렇게 큰 곰취들을 만날 수 있다.

 

 

 

 

▲△ 개병풍군락지.(고도:1,107m)

조금 떨어진 곳에서도 다른 식물들과 달리 개병풍이 눈에 확 들어왔다.멀리서 보면 자주 보던 병풍쌈 군락지 같다.

 

자생지의 특성을 눈여겨 보니 병풍쌈과 도깨비부채의 군락지와 거의 일치하는 것 같다.

즉,고산지역 계곡의 물길이 시작되는 지점의 습한 조건을 갖고 있는 완만한 경사면이 개병풍의 서식지로 보인다.

 

병풍쌈과 개병풍은 모양은 비슷하여 사촌 쯤 보이나 전혀 다른 과에 속하는 식물들이다.

개병풍이 식용이 아닌 것이 다행스럽다.

 

 

 

 

 

 

 

 

 

 

▲△ 큰 개병풍 잎.

직경이 어림잡아 80cm 전후로 보인다.아주 건강하고 큰 개병풍 잎이다.

 

 

 

 

 

 

 

▲△ 은방울꽃.

 

▲△ 눈개승마.

다시 주능선으로 올라섰다.눈개승마가 많이 보이는 계절이다.

 

 

 

▲△ 꽃쥐손이.

하산하는 능선길에서 본 고산지역 꽃이다.

 

 

 

 

▲△ 능선 하산길.

뭐가 궁금했는지 모르지만 쭈욱 그냥 내려갔을면 좋았을 텐데 그놈의 호기심 때문에 이곳에서 계곡으로 하산을 했다.

결론은 역시 고생길..계곡은 사람들의 흔적이 거의 없어 길은 있어도 없다.

 

워낙 험하기도 하고 나무 숲을 뚫고 내려서다 보니 진드기 2마리의 공격을 피하지 못 했다.

다음날 하루 종일 긁는데도 여전히 상처가 가렵다.


진드기가 물면 순간 피부에 통증이 느껴지고 급하게 잡아 떼어내도 물린 자국이 남는다.

경험에 의하면 그 다음날부터 거의 1주일 정도는 가렵고 주변이 딱딱해지며 진물도 나온다.피부병처럼 긁게 되고 붉게 충혈된다.

그렇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물린자국이 아물고 흉터가 남는다.


산행 중 제일 무서운 게 진드기-벌이다.

멧돼지나 뱀은 조심하면 되는데 진드기 벌은 어떻게 피할 방법이 없다. 


 


 

▲△ 물길 시작점(고도:1,202m)-동의나물 군락지.

계곡의 최상류에는 이렇게 물의 흔적이 보이는 물길 시작점이 있다.이런 곳에는 주로 물을 좋하하는 참당귀나 동의나물이 집단적으로 자생한다.

물길 시작점을 찾아서 떠나보는 산행도 즐겁다.

 

 

 

▲△ 주계곡을 만나며...

 

험난한 지계곡을 빠져나와 드디어 오전에 올라갔던 주계곡을 만났다.

계곡 물 건너에 희미하게 오솔길이 보였는데 그 반가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지나친 탐구심은 여전해서 그 욕심 때문에 하산길이 고생길로 변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에도 그랬다.

 

10시간이 넘는 산행시간...

그래도 아직까지 그 긴시간이 지루하다 생각 한 적이 없는 걸 봐서는 즐겨 고생하는 것 같다.

다만 진드기가 더 무서워 질 뿐....^^*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