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주능선 종주길...
소백산 주능선 종주길.
죽령에서 오름길을 시작하여 주능선을 타고 길게 걸어서 고치재로 내려선 길.
도상거리: 25.3km.산행시간: 9시간 02분.
산행거리나 시간이 하루 종주 산행길로써 적당해서 다른 계절에 다시 걷고 싶다.
지루하지 않았다.
그저 기온은 살짝 높았지만 바람이 적당히 불어 소풍처럼 즐거웠다.
혼자였다면 중간에 분명히 능선에서 이탈하여 계곡으로 내려섰겠지만 길게 주능선을 타는 산행길도 가끔은 좋다.
*2018년 6월 2일(토),시간:03:00'-12:03'(09시간 02분),이동거리(도상): 25.3km,출발지고도: 718m,최고고도: 1,439m. 산악회공지 참여.28명.
*경로:죽령-제2연화봉-소백산천문대-연화봉-제1연화봉-비로봉-어의곡삼거리-국망봉-마당재-고치재(령).
▲△ 소백산 비로봉.
빌어먹을 봉우리...!!! : 빌어먹을:고약하고 몹쓸<사전>
누구나 처음 기억은 있다.나에게는 무척 추웠던 겨울 어느 날 소백산 첫 비로봉의 기억이 그렇다.그날은 정말 추위가 대단했었다.너무 추우면 욕이 나온다.
소백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에게는 특별한 기운이 느껴진다.오대산의 호령봉에서 느껴지는 그런 기운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머무는 그런자리는 아닐까?. 잠시 고개 숙였다.
▲△ 오름길.
죽령에서 오전 3시에 출발해서 잘 포장된 길로 제2연화봉까지 1시간 반을 올라갔다.바람도 적당히 불어서 나쁘지 않았다.
▲△ 제2연화봉 정상.
▲△ 일출 직전 제2연화봉에서 본 주능선.
▲△ 해가 뜨고 아침이 밝았다.
▲△ 멀리 제2연화봉과 소백산천문대.
▲△ 주능선으로 나있는 숲길.
▲△ 눈개승마.
눈개승마꽃이 주능선길에 많이 피었다.잎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비슷한 종류들이 많은데 꽃이 피니 확실히 구분된다.
▲△ 사스래나무.
1천미터 이상에서 자라는 자작나무과 사스래나무.고산지역에 주로 자란다.대개는 제 멋대로 자라서 볼 품이 없는데 이렇게 품위 있는 명품 나무는 처음 본다.
▲△ 같이 동행한 일행들.
종주산행을 하는 회원들은 워낙 산행경험이나 체력이 풍부해서 먼 길을 걷고도 늘 여유롭게 보인다.
▲△ 점차 멀어지는 제2연화봉.
멀리서 보면 우주로 보낼 로켓 발사 직전의 모습이다.
▲△ 제1연화봉 직전 깔딱재.
이쯤되면 사람들도 풍경이 된다.
▲△ 오솔길.
누가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닌데 사람들의 흔적은 이렇게 편안한 길을 만든다.
▲△ (붉은)병꽃.
▲△ 눈개승마.
▲△ 산악회 일행들.
▲△ 쥐오줌풀.
낮은 지역에는 이미 1-2주 전에 꽃이 만개를 했는데 소백산 주능선에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누가 꽃이름을 지었는지 모르지만 이름이 꽃보다 더 정겹다.
▲△ 풀솜대.
역시 다른지역보다 한 타임 늦다.늦게까지 풀솜대 꽃을 보니 즐겁다.
▲△ 높게 보이는 비로봉.
비로봉이 보인다.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아니면 특별하게 관리해서 그런지 비로봉 주변에 큰 수목이 거의 없다.덕분에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이 명품이다.
▲△ 비로봉 정상에서 본 풍경.
▲△ 진행방향인 어의곡삼거리 풍경.
▲△ 비로봉주변 철쭉.
고도가 높은 비로봉 주변을 제외하고는 다른 곳들은 철쭉꽃이 이미 절정기를 지났다.
▲△ 뒤돌아 본 비로봉.
완만한 비로봉의 마루금은 지금은 그렇지만 겨울에는 발톱을 숨기고 등산객을 맞는다.
▲△ 어의곡삼거리에서 본 국망봉방향.
어의곡삼거리에서 국망봉으로 가는 우측능선길로 접어들었다.
▲△ 아름다운 철쭉,
연한 철쭉의 소박한 색감이 나이를 들어보니 진한 진달래꽃 색감 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비로봉의 또다른 풍경.
▲△ 국망봉으로 오르는 길.
▲△ 고치재(령)로 가는길.
긴 능선길 하산.
고치재로 가는 길은 그랬지만 그늘 진 오솔길에 바람도 적당하게 불어서 불편하지 않은 산행 마무리 길이었다.
길 건 짧건 늘 그렇지만 종주산행길의 마지막은 지루하게 마련이다.그래도 이번 산행코스는 지루함을 거의 느끼지 않았는데 그 이유에 좋은 날씨도 있었겠지만 주능선길에 여기저기 피어있는 야생화들이 반겨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계절마다 다투어 나오는 야생화를 알 면 산행길이 더 즐겁다.
▲△ 큰앵초.
여름이 온 것을 알려주는 큰앵초꽃.역시 고고한 품격이 남다르다.
▲△ 쥐오줌풀.
배경이 야생화의 품격을 달리 한다.
이번 산행길에 쥐오줌풀이 흔하게 많이도 보였는데 그래도 나의 사진에 담긴 건 많지 않았다.
동물처럼 식생지를 원하는 곳으로 선택할 수 없는 게 식물들의 운명이지만 그래도 운 좋은 쥐오줌풀에 경의를 표한다.
쥐오줌풀이 다년생 산야초라서 다행이다.
오래오래 이 자리에서 만수무강하기를.....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