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기(藥草記)

소풍산기(逍風山記)...76.

우투(utu) 2018. 5. 6. 08:06

   봄나물 산행...6. 

 

5월 어린이날...^^*

 

집에서 산행지 입구까지 차량으로 100km 정도를 이동하는데 4시간가량 걸렸다. 

고산의 봄풍경을 보러 다녀왔던 5월 연휴 첫 날.


산바람은 시원하게 불었고,고산지역은 풀들이 연두색으로 향연을 펼쳐 놓았다.  

 

두릅,곰취,참당귀 그리고 어렵게 본 병풍쌈 !!!

그리고... 

 

*2018년  5월 5(토),시간:10:45'-18:49'(08시간 03),이동거리(도상): 5.1km,출발지고도: 777m,최고고도: 1,328m.  강원도 화천.단독산행.

 

▲△ 병꽃나무.

다소 늦은 시각부터 산행시작...

연휴로 차량이 밀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늦게 시작했다.가야하는 길이 조금 험하기도 하고 높은 고도에서 시작하지만 1,300m 주능선을 넘어서 반대 편 900m까지 하산하다 되돌아와야 하기에 마음이 급했다.

 

 

 

▲△ 1,100m 전후의 숲 풍경.

지능선 동남향이기에 그래도 땅에 올라와 있는 것들이 많이 보였다.

 

 

 

▲△ 단풍취.

지금 숲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식물은 단연 단풍취다.낫 하나만 가져가면 한 가마니는 금방 할 듯하다.

산에 들어서면 워낙 맛 좋은 나물들이 많아서 단풍취는 그냥 풀로만 보인다.

 

 

 

▲△ 곰취.

곰취가 많이 나는 산은 아닌데 매년 가면 곰취맛은 보여준다.보이는 것도 아직 작고 이제 막 나오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 진드기.

바지에 붙어서 끈질기게 올라온다.산에 자주 다니다 보면 이런 것들과 자주 전쟁을 벌여야 하는데 워낙 작은 놈들이라서 이겨내기 쉽지 않다.

특히 나처럼 계곡이나 습한 곳을 자주 드나들면 더 진드기공격에 취약하다.

 

요령이라면 바지나 셔츠를 밝은 색으로 입어서 산행 중간중간에 확인하여 털어내는 방법이다.

또한,조금 길게 쉴 때는 위에 입은 셔츠나 내의까지 벗어서 확인하고 다시 입어야 한다.

경험으로 보았을 때 두 번에 한 번 정도는 진드기가 붙어 있었다.

 

 

 

▲△ 바위떡풀.

바위틈에서 주로 자라는데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조금 더 크면 쌈밥용으로 식용도 가능한데 맛도 나쁘지 않다.

 

 

 

▲△ 바위덕풀.

 

▲△ 바위떡풀.

 

▲△ 참당귀.

바위떡풀 옆에 자라잡았다.참당귀도 물이 많은 습한 지역을 좋아하는 식물이라서 계곡주변에서 주로 자란다.

 

 

 

▲△ 참당귀.

곰취, 병풍취, 참담귀.

나의 기준으로 산행하면서 봄나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식물들이다.그중에서 유난히 참당귀순을 좋아하는데 이유는 단 한가지. 맛과 향이 특별해서다.

 

 

 

▲△ 참당귀.

 

▲△ 구실바위취.

바위틈에서도 자라고 습한 땅에서도 군생하는 구실바위취는 어릴 때 이파리가 거의 바위떡풀을 닮았다.꽃이 피면 아주 예쁘고 바위떡풀과는 확연히 구분되지만 지금은 거의 같아 보인다.습한 땅에서 보인 것이라면 거의 구실바위취다.

 

 

 

▲△ 구실바위취.

바위틈에도 이렇게 자란다.바로 옆에 바위떡풀이 있어도 구분이 쉽지 않다.자주 보면 경험으로 내공이 생겨 그냥 구분해 내게 된다.

 

 

 

▲△ 백작약.

 

▲△ 고산지역 대세 박새.

 

▲△ 곰취.

본 것 중에 가장 크게 자란 것이다.점심 쌈밥용으로 조금 취했다. 

 

 

 

 

▲△ 얼레지.1,300m 전후.

꽃의 절정기는 지났지만 그래도 아직 봐 줄 만하다.주능선에 올라서니 이렇게 얼레지의 향연이 펼쳐진다.

 

 

 

 

 

 

▲△ 눈개승마?.

어린 단풍취 사이로 약간 붉은 기운이 보이는 것이 내가 지금까지 알기로는 눈개승마다.

단독산행을 주로 하다보니 고수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고,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인터넷자료로 찾아보며 야생초에 대해서 배운다.

지금가까지 내가 아는 지식은 다 그렇게 터득한 것이다.

알지만 확신이 없어 먹어보지 못 한 나물 중에 하나도 눈개승마다.

 

 

 

▲△ 큰앵초.

산행 중 자주 보인다.워낙 좋아하는 식물이라서 꽃이 피지 않아도 예쁘게 보였다.

 

 

 

▲△ 주능선 너머 계곡풍경.

1,300m급 주능선에서 북서쪽 반대 편 계곡으로 하산산행을 시작했다.

 

 

 

 

▲△ 두릅순,1284m.

고산지역 두릅순은 이제 막 시작이다.상대적으로 계곡 최상류이기에 조금 더 늦은 이유도 있겠다.

 

 

 

▲△ 두릅순.

1,200m 전후이 두릅순은 아직 작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선객이 다녀갔다.이미 그중에서 큰 것들은 벌써 간섭당했다.

 

 

 

 

▲△ 적당하게 자란 두릅순.

중간중간에 그래도 시선을 피한 것들이 보였다.고도를 낮추며 하산을 하면서 조금 두릅순을 보았다.

 

 

 

▲△ 최상품 두릅순.

업으로 하는 약초꾼은 아니기에 아주 조금씩 나물맛을 보는 것으로 족하다.그중에서 이렇게 최상품에 속하는 두릅순을 맛보는 즐거움이 있어서 더 행복하다.

 

 

 

▲△ 물길의 시작.1,155m.

계곡으로 더 하산을 하니 드디어 물길이 시작되었다.계곡에 물길이 시작되어야지 더 풍부한 식물들을 볼 수 있다.

 

 

 

▲△ 는쟁이냉이(산갓나물)

역시 야생초에도 편애를 한다.내 눈에는 늘 는쟁이냉이가 제일 먼저 들어온다.이것저것 많은 야생초들이 다양하지만 는쟁이냉이에 제일 관심이 간다.

 

 

 

▲△ 개화를 시작한 는쟁이냉이.

 

▲△ 는쟁이냉이.

 

▲△ 참당귀순 쌈밥.

오늘도 쌈밥이다.참당귀는 귀했지만 보일 때 쌈밥용으로 조금 간섭했다.역시 고산 참당귀순은 향이 강했다.

 

 

 

▲△ 곰취 쌈밥.

곰취는 거의 눈에 안 들어왔지만 쌈밥용은 산이 내어 주었다.연하고 맛있었다.

 

 

 

▲△ 계곡 풍경.

낙석지역 가운데에 두릅나무가 간신히 버티고 있다.

 

 

 

▲△ 두릅나무.

거의 1천미터 지역은 이렇게 두릅순이 적당히 컸다.

 

 

 

 

▲△ 최상품 두릅순,992m

보기만 해도 좋다.싱싱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올해는 이게 마지막 두릅순일 것 같다.많이 보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 하산하며 내려 온 계곡 풍경.

다 내려오니 대략 고도가 900m 정도되는 큰 물길 2개의 합수점이다.여기부터 다시 주능선으로 되돌아 넘어 가야 해서 잠쉬 쉬었다.

 

 

 

▲△ 주변 숲의 풍경.

 

▲△ 무엇일까?

내려왔던 주능선으로 올라서기 위해서 이동을 하니 주변 식물들과 다른 뭔가 보였다.대가 굵다.

 

 

 

▲△ 병풍쌈(병풍취)

고도가 1천미터 전후이니 병풍취가 보이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이것 하나다.잘 살아서 많이 번식하기를.... 

 

 

 

▲△ 노루귀.

늦게 본 노루귀꽃.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보이고 꽃이 다 지면 잎이 무성한데 꽃과 잎을 동시에 보여주니 더 예쁘다.

 

 

 

 

 

▲△ 숲의 풍경,1,200m 전후.

북서쪽이라서 처음에 올라 온 남동쪽과는 확연히 식물들의 성장이 한 타임 늦은 듯하다.

 

 

 

▲△ 주능선에 다시 올라서다.고도1,237m.

주능선길 풍경.

풀들이 막 나오기 시작하는 주능선길이 예쁘다.늦게 시작하다보니 더 먼거리를 다녀 올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런 길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다.

 

이런저런 풍경들을 많이 접하다 보면 처음에는 귀하고 특별한 것에 시선이 주로 가지만 나중에는 이런 밋밋한 환경에 매료된다.

 

명품은 소박하고 눈에 거슬리지 않는데 자연풍경도 그런 것 같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는 것도 그래서 일까?

 

 

 

▲△ 주능선 하산길 풍경.

 

고산지역에 가면 막 아우성치는 야생초들의 함성이 들리는 것 같다.

그리고...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