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산기(逍風山記)...74.
봄나물 산행...4.
4월도 다 지나가는 어느 봄날.
봄나물의 향연이 펼쳐지는 깊은 계곡으로 쌈밥여행을 다녀왔다.
날씨도 좋고 그냥 들어가 걷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되는 하루였다.
병품쌈,참당귀 그리고 풀솜대순으로 먹었던 늦은 점심 !!!
그리고...
*2018년 4월 28일(토),시간:09:28'-18:12'(08시간 44분),이동거리(도상): 7.2km,출발지고도: 382m,최고고도: 982m. 강원도 화천.단독산행.
▲△ 산행지 입구.
물이 맑고 많다.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두 번 이상은 오는 계곡이다.계곡이 종심 깊기도 하고 지계곡도 많아서 주계곡을 거슬러오르다 지계곡 어디로 진입해도 좋은 곳이다.
▲△ 매발톱.
▲△ 돌단풍.
▲△ 는쟁이냉이(산갓나물)
주계곡에는 많지 않지만 는쟁이냉이가 간헐적으로 보였다.는쟁이냉이도 하류지역에는 이미 꽃이 다 피었다.
▲△ 바위떡풀.
▲△ 바위떡풀.
▲△ 큰구슬붕이.
오름길에 보인 큰구슬붕이.꽃이 아주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보이는대로 사진에 담는 걸 보면 내가 좋아하는 꽃이다.
▲△ 참당귀순.
강원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 참당귀가 별로 없는 계곡이다.귀한 것이니 오름길에 미리 점심에 쌈밥으로 먹을 만큼만 간섭했다.
▲△ 지계곡으로 진로 변경.
주계곡으로 종심 깊게 들어가 보는 것도 좋지만 주계곡은 사람들의 간섭이 심해서 이것저것 보기가 어렵다.
▲△ 는쟁이냉이 군락.
습해서 이끼낀 바위주변에 는쟁이냉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계곡의 중류지역에는 아직 꽃이 다 피지는 않은 상태다.
▲△▽▼ 는쟁이냉이.
는쟁이냉이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식물 중에 하나다.계곡산행을 좋아하다보니 자주 보는 식물이기도 하고 봄에 일찍 나물로 맛 볼 수 있는 식물이기도 하니 더 그런 것 같다.
산행을 하다 보면 눈에 많은 식물들이 들어오는데 나의 경우는 아는 것도 많지 않고 학문적인 호기심도 적어서 식물들을 조금 편애를 한다.
그러다 보니 늘 산행기에 등장하는 사진들은 거기서거기다.
▲△ 는쟁이냉이(산갓나물)
▲△ 백작약.
산행하는 스타일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등로를 벗어나서 산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대적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아직 꽃봉오리가 터지지 않았지만 꽃이 만개하면 그 아름다움은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귀품있는 식물이다.
▲△ 두릅.
계곡이고 바위가 많은 지역에 두릅이 없을 수 없다.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한 타임 늦은 두릅이 심심해지면 나타났다.산행 중에 두릅만 보면 즐겁다.
▲△ 두릅......미안함.
산꾼에게 봄철 두릅맛 보기는 산행 중 덤이다.계곡길을 걷다보면 햇볕들고 물빠짐이 좋은 일정지역에 두릅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잘 찾아보면 눈에도 잘 들어온다.
그런데 두릅은 나무가지 하나에 순을 거의 하나만 내밀고 있어서 그 순을 따 버리면 생육에 문제가 된다.
그래서 두릅을 간섭할 때마다 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맛은 아니 볼 수 없으니 최소한의 간섭이 그나마 할 수 있는 방법이다.
▲△ 계곡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길.
올라가던 지계곡을 이탈하여 다음 지계곡에 있는 병풍쌈 군락지를 찾아가려고 방향전환을 했다.경사 심한 오름길이다.이런 풍경이 좋다.
▲△ 말굽버섯.
이 산에서는 말굽버섯 보기가 쉽지 않은데 말굽버섯이 보였다.500g정도 크기로 보인다.가져와봐야 배낭만 무거워지고 특별히 필요하지 않아서 그냥 눈요기만 했다.
▲△ 엄나무순.
▲△ 능선주변 풍경.
▲△ 곰취.
곰취는 아직 눈에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
▲△ 병풍쌈(취)
군락지에 도착해 보니 병풍쌈이 많이 나왔다.아직 작아서 쌈밥용으로 적당하게 큰 몇 개만 간섭했다.
▲△▼▽ 병품쌈 구경하기.
▲△ 큰앵초.
자생지의 조건이 비슷하니 병풍쌈 군락지에 큰앵초도 보였다.
병풍쌈을 자주 접하지 못 한 사람들은 다 큰 상태에서는 크기로 쉽게 구분하지만 어린순 일 때에는 이 큰앵초의 어린순과 병풍쌈의 어린순을 혼동하는 것 같다.
어린순일 때에는 잎모양이 비슷해서 구분하기 어렵지만 자주 접하게 되면 그냥 자연스럽게 구분하는 능력이 생긴다.
버섯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하는 질문이 어떤 버섯을 보고 말굽버섯이냐 잔나비불로초냐 질문 하는 것과 비슷하다.
나무에 붙는 버섯이고 형상도 비숫해 보이지만 자주 접하다보면 그냥 혼동없이 구분해 내는 능력이 생긴다.
약초지식은 이론이 중요하냐 경험이 중요하냐?
약초의 세계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본다.
머리로 아는 지식은 한계가 있다.
많은 산행경험과 현장에서 본인의 눈으로 직접 보며 얻은 지식은 결코 흔들림이 없는 산지식이다.
▲△ 큰앵초.
큰앵초는 병풍쌈과 달리 이렇게 뿌리 하나에 여러개의 줄기가 나온다.
▲△ 병풍쌈.
병풍쌈은 한 뿌리에 한 개의 줄기가 나온다.
▲△ 병풍쌈.
▲△ 풀솜대.
▲△ 늦은 점심.
오후 3시가 넘어서 점심을 먹었다.지계곡을 오르면서 참당귀와 풀솜대로 점심을 먹을 수 있었지만 병풍쌈이 없었다.
그만큼 나에게 병풍쌈은 쌈밥용 재료로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식재료이다.
▲△ 병풍쌈 쌈밥.
▲△ 참당귀 쌈밥.
▲△ 풀솜대 쌈밥.
▲△ 식사터.
매년 이자리에서 식사를 한다.물소리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서 식사터로는 최고이다.
▲△ 하산길에도 보여주는 두릅순.
산이 주는 일상이 즐겁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산에서라면 선물과도 같다.
유한의 사람의 삶이기에 더 그렇다.
산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사라진다.
나이도 들고 체력도 점점 더 그 기회를 앗아간다.
그래서 조금 조급해지지만 막상 산에 들어서면 그 생각조차 다 잊는다.
내일은 또 어디로 튈 것인가?
즐거운 고민의 시작이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