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기(藥草記)

소풍산기(逍風山記)...22.

우투(utu) 2016. 11. 7. 08:51

가을 계곡산행...


 

늦가을 계곡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 떠났던 산행...

 

하루종일 날씨는 스산했다...

습도 높은 바람은 계곡에 서늘하게 불었다.

그 계곡으로 오르는 길은 거칠고 험했다.....^^*

 

눈에 보이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의 일부다.!!!

 

땅위에 보이는 것은 땅속에 숨겨져 보이지 않는 것의 일부일 뿐이다.

사람의 마음도 거의 그렇다.!!!. 

 


 

*2016년  11월 6(일,음력:10.7),09:44'-17:28'(07시간 44),이동거리(도상): 9.3km,출발지고도: 350m-최고고도: 1,177m. 경기도 가평.단독산행

 

▲△ 는쟁이냉이(산갓나물)

는쟁이냉이는 계곡의 습하고 바위가 많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다.

다른 식물보다 상대적으로 추위에도 잘 견뎌내고 생명력도 강해서 이 는쟁이냉이를 볼 때마다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봄나물의 전령사.!!!

얼음과 눈이 그대로 남아있는 늦겨울에도 계곡에서는 는쟁이냉이를 볼 수 있다.는쟁이냉이로 만든 물김치...^^* 이른 봄에 맛보는 별미다.

는쟁이냉이는 봄에 피는 하얀 꽃도 순결하고 예쁘지만 이파리도 꽃만큼 아름다운 식물 중에 하나다.

 

▲△ 진입로상의 낙엽들.

 낙엽은 져 오솔길 위에 나뒹굴고 가을은 어느새 저만치 밀려난다.

 

 

▲△ 계곡풍경.

계절에 비해 물이 많은 편이다.물이 많다는 것은 계곡이 깊다는 것이다.깊은 계곡은 늘 호기심을 자극한다.

 

 

 

▲△ 는쟁이냉이.

많지는 않았지만 중간중간에 이렇게 싱싱한 는쟁이냉이가 보였다.꽃이 피려고 한다.이맘쯤 날씨는 초봄의 날씨와 유사해서 식물들이 가끔씩 혼동하기도 한다.

 

▲△ 계곡의 정상에 보이는 1200고지.

벌써 단풍은 낙엽이되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풍경을 보여준다.

 

▲△ 는쟁이냉이.

계절은 이미 가을의 끝자락이다.이제 겨울로 접어드는지라 눈에 보이는 식물은 개체수가 현저히 적다.그나마 생명력이 강한 는쟁이냉이가 자리를 빛내준다.

  

▲△ 계곡길 풍경.

바위가 많은 너덜겅지역이 중간중간 있는 중상류 계곡이다.계곡이 깊어서 물도 중상류지역에까지 보였다.이렇게 낙엽진 계곡을 거슬러올라가는 것은 미끄러워서 늘 조심해야 한다. 

 

▲△ 지능선상 낙엽.

거슬러 올라가던 계곡에서는 특별한 무언가(?)를 보지 못 했서 중상류 쯤에서 계곡을 이탈하여 지능선으로 올라섰다.

낙엽이 떨어져 두꺼운 양탄자처럼 땅위를 덮었다.낙엽 밟는 소리도 제법 듣기 좋고, 삭막한 주변환경에서 상대적으로 포근한 느낌까지 드니 이곳이 바로 명당이다.

 

▲△ 점심식사 터.

빈배낭과 스틱 한개.

전망 좋은 곳을 찾더라도 추을 것 같아 오늘은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역시 오늘도 너무 간단한 한 끼다.컵라면 한 개와 맥주 한 캔.

 

동면하려는 곰처럼 뱃살로 지방을 두껍게(?) 저장하고 있으니 가끔은 이렇게 적게 먹고 쌓아 놓은 지방을 태우는 것도 좋다.

바람 한 점 없는 이곳이 오늘처럼 스산한 날씨에는 명당자리다.

 

▲△ 멧돼지의 흔적.

점심을 먹다보니 바로 앞의 나무에 동물의 강한 흔적이 보였다.멧돼지의 흔적이다.진흙목욕을 하고나서 등을 비볐다.

그러고보니 멧돼지나 사람이나 산에서 쉴 곳은 다 비슷하게 찾는 듯 싶다. 

 

▲△ 두 번째 계곡으로 진입해서 산행을 계속했다.

첫 번째 계곡에서 별볼일 없이 어슬렁거리다 하산해서 반대편 계곡으로 진입했다.여기에는 무언가 보일까 기대를 많이하면서...

 

 

▲△ 잔나비걸상버섯.

땔감1...버섯이 귀한 산이다보니 이 잔나비걸상도 사진에 담긴다.역시 계곡 주변에는 보이는 버섯들이 거의 없다.

몇 년 전 버섯보러 다니던 초보시절에는 이 잔나비걸상버섯을 보고서도 흥분이 되었었다.그러나 이제는 눈 높이가 높아져 이런 버섯들에는 큰 흥미가 없고 땜감으로 보인다.

 

▲△ 검은등층버섯 유균(개회상황버섯)

버섯의 식생과 분위기도 좋고 개회나무 고사목도 많은데 보이는 버섯들이 거의 없다.그나마 두리번거리다 아주 어렵게 본 버섯이다.

이제 막 붙은 것들이라서 품격이 많이 떨어지지만 이 개회상황버섯이 제대로 성체가 되었을 때는 상황버섯의 여왕처럼 세련된 아름다움이 있다.

 

 

▲△ 오전에 올라갔던 반대편 계곡의 풍경.

 

▲△ 산수국.

산수국은 여름에 꽃이 필 때도 예쁘지만 이렇게 겨울에 완전 건조된 꽃도 참 예쁘다.계곡의 습한 곳에는 초봄까지도 이렇게 씨방과 헛꽃이 그대로 건조되어 눈을 즐겁게 한다.

 

 

 

▲△ 1,000m 이상지역에서 본 는쟁이냉이.

낮은 고도에서 높은 고도까지 바위가 있고 습한 곳이면 어김없이 는쟁이냉이가 관찰된다.저 생명력 하나는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

 

▲△ 자작편상황버섯 유균.

아직 두께가 얇은 유균상태다.나무에 황토흙을 발라놓은 것처럼 보이는 이 버섯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귀한 버섯이다.

 

▲△ 말굽버섯 유균.

땔감2...그 흔한 말굽버섯도 보기 힘든 지역이다.하산길이라서 겨울 난방을 위해서 땔감이라도 하려고 했더니 보이는 게 유균이다.

저렇게 노란빛을 띄는 것은 크기가 커도 올해 붙은 유균이다.

 

움직일 수 없는 것들에대한 측은지심.

산에 드는 사람이 유균을 간섭하면 언젠가는 벌을 받는다.!!!

아무리 뛰어난 산행의 고수라도 산을 상대로해서 싸운다면 이길 수는 없다.

 

어리석은 사람은 산을 이기려고 하고, 현명한 사람은 산을 두려워 한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