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無心閑)산행...74.
가을 단풍이 곱다.
너덜겅에서 보는 가을 단풍은 더 곱다.
너덜겅은 산에서 야생의 영역을 초월한 신(神)의 영역임이 분명하다.
나는 왜소한 인간으로서 너덜겅을 찾았고,
그 단풍 든 너덜겅에서 묻혀 온전히 풍경과 동화되었다.
그리고...
*2015년 10월 8일(목,음력:8.26),07:34'-15:30'( 7시간 55분),이동거리(도상): 8.8km,출발지고도: 305m-최고고도:1,201m,경기도 가평군.단독산행.
▲▲ 산의 숨은 보석 너덜겅풍경.
너덜겅을 산이 숨겨 품었다.그 너덜겅을 중심으로 해서 안팎으로 다양한 나무들이 자리잡고 살아간다. 그러나,결코 키 큰 나무들은 너덜겅의 바위지대를 침범하지 못한다.
내가 너덜겅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눈 앞에 펼쳐지는 장쾌한 전망과 주위의 소소한 풍경이 너덜겅에는 있기 때문이다.위태롭게 모여있는 바위들은 금방 굴러갈 것처럼 보이지만 아주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어서 직접 가 보면 모든 너덜겅이 다 그렇게 위험한 지역은 아니다.
▲▲ 잔나비불로초.
가장 흔하고 습한지역에 가면 어김없이 보고오는 버섯이다. 잔나비걸상버섯을 잔나비불로초와 잔나비걸상버섯으로 다시 나누어 본다면 이 버섯은 잔나비불로초에 속한다.
▲▲ 잔나비불로초 유균.
▲▲ 천 미터를 넘어서자 곱게 물든 단풍이 반겨주었다.
단풍은 이렇게 바위곁에 있을 때 더 예쁘다.칙칙한 바위의 색감이 단풍의 화려한 색깔을 더 돋보이게 한다.
▲▲ ▼▼ 능선 정상에 오르자 암릉지대와 단풍든 나무들이 장관을 연출했다.단풍구경차 먼길을 갈 필요는 없다.
▲▲ 가평지역에 왔으니 가평지역 막걸리를 맛보는 것도 좋다.잣의 향기가 진하게 나는 막걸리 한 잔은 안주가 필요없었다.
▲▲ 올라 선 바위 아래로 너덜겅이 내려다 보였다.
▲▲ 너덜겅 바위들이 흰색을 띄어서 단풍 든 나무들 사이에 밝게 드러나 더 아름답다.
고운 단풍을 보러 온 것인가 너덜겅의 바위들을 보러 온 것인가?
생각은 부질없고 그저 깊은 호흡만 해 볼 뿐이다.
▲▲▼▼ 능선 정상에서 본 풍경들.
▲▲ 너덜겅을 찾아 내려왔다.역시 눈 앞에 가리는 것들이 없어 눈이 시원했다.
너덜겅을 멀리서 보는 것과 직접 찾아가 몸으로 느껴보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 너덜겅 주변에는 마가목도 보였으나 해거리로 열매는 보이지 않았다.
마가목열매가 해거리를 하는지라 올해에는 열매보기가 어렵다.가끔씩 다른 분들의 산행기에서 마가목열매 채취소식을 접한지라 혹시나 해서 찾아 보았지만 역시나 없었다.
▲▲ 유일하게 본 마가목열매.어렵게 보니 더 예쁘다.
▲▲ 마가목 잎사귀도 단풍이 되었다. 그러나,역시 열매는 없었다.
▲▲ 마가목나무.
▲▲ 넝덜겅의 큰 바위들 중에 약간 습한 곳에 있는 것들에는 이렇게 생명체가 자리잡는다. 건조해서 물기가 없어보여 앉으니 방석처럼 푹신했다.
▲▲ 일엽초도 보였다.
▲▲ 너덜겅 주변에는 이렇게 다래나무도 보였다.
다래나무 잎은 다 지고 열매만 남았다.손에 닿는 것들을 몇 개 따서 먹어보니 맛이 최고다.덕분에 술담금할 다래를 조금 얻어왔다.
▲▲ 열매는 다 익어서 물렁거렸다.
▲▲ 바위 위에는 다람쥐꼬리도 보였다.
▲▲ 자생 조건이 맞는지 가뭄에도 아주 싱싱하고 건강해 보였다.
▲▲ 또다른 너덜겅.
▲▲ 역시 여기에도 다람쥐꼬리가 보였다.
▲▲ 커다란 바위들로 이루어진 너덜겅.
▲▲ 마가목도 붉게 단풍이 들었다.
▲▲ 마가목단풍.
▲▲ 천 미터가 넘는 지역의 숲 풍경.
▲▲ 가평지역은 현재 천 미터가 넘는지역에 단풍이 물들었다.
▲▲ 고도가 낮은 곳에는 아직 단풍이 보이지 않았지만 산정상에서부터 서서히 단풍이 물들어 내려가고 있다.
▲▲ 산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하며 본 풍경.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