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無心閑)산행...52.
오랜만에 고산지역으로 들어갔다.
꽃이 피었을 아름다운 백작약을 보러 떠난 산행이었다.
거칠고 험한 산길에 목적을 각각 달리한 두 명의 동행자와 한 마리의 검둥이가 더 있었다.
백작약,오대산산마늘,나도옥잠난,연영초등 보기 어려운 야생화를 보는 기쁨...
오후 늦게 흐려진 하늘에서 비가 쏟아져 하산길이 지옥길이 되었어도 그 기쁨은 결코 상쇄되지 못했다.
그리고...
*2015년 5월 19일(화),06:44'-19:11'(12시간 26분),이동거리:14km,출발지고도:653m-최고고도:1,562m,강원도 홍천군.3명.
↑↑ 오대산산마늘(명이나물)
고도 1,302m능선. 오대산산마늘(명이나물)을 만났다.비슷한 잎을 가진 식물들이 많아서 저 산마늘은 쉽게 눈에 띄지 않고 그 개체수가 적어서 보기 어렵다.
고산지역에 자주 들어갔지만 저렇게 많은 산마늘을 한 번에 보기는 처음이다. 아마도 꽃대가 올라와서 쉽게 눈에 들어왔었는지도 모른다.
을릉도산마늘에 비해 잎이 조금 가늘고 작다.
↑↑ 산행 출발부터 우리의 앞에 서서 하루를 같이했던 검둥이.
지난 3월 14일 산행때도 나를 따라와서 하루를 같이 했는데 이 번에도 어김없이 우리를 따라와서 하루를 같이했다.
차로 도착하자마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우리 곁에 다가왔고, 우리의 길 앞에서 먼저 걸었고 그 험한 계곡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했다.
동물과의 연(緣)도 더이상 무시할 수 없다.
↑↑ 앞 서 가다가 뒤돌아 보고 잠시 기다려주기도 한다.
↑↑ 꽃황새냉이.
임도 옆에서 부터 계곡 높은 곳까지 꽃황새냉이가 많이 보였다.
↑↑ 출발지부터 4km정도의 임도를 거슬러 올라가서 임도 옆에 흐르는 계곡물을 건너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 고도1,300m 전후의 능선 가까이에서 처음으로 백작약이 보였다. 이후로부터 하얀 꽃을 피운 많은 백작약을 보게되었다.
↑↑ 백작약은 먼 곳부터 쉽게 구분되어 보였다.이유는 아름다운 하얀꽃을 달고 있기 때문이다.
↑↑ 생각지도 못 했는데 산마늘이 내 눈에 보였다.
주위에는 둥글레,풀솜대,은방울꽃이 여기저기 많았기에 특별히 찾아보지 않았는데 갑자기 보게 된 건 행운이다.
아마도 꽃대가 나와서 쉽게 내 눈에 들어 온 듯하다. 서두른 녀석의 산마늘꽃까지 보게 되었다면 더 큰 행운이었을 텐데 아쉽기까지 했다.
↑↑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거 군집해 있는 산마늘을 한참 쳐다보고 사진도 담았다.
너무 귀한 존재라서 크게 간섭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점심 쌈용으로 조금만 채집했다.다음에 온다면 위치를 정확히 아니 다시 보게 될 날이 꼭 올 것이다.
↑↑ 1,300m 전후의 능선 풍경.
↑↑ 능선길은 이렇게 소박하게 정상으로 이어진다.
↑↑ 능선길 주변에는 이렇게 은방울꽃도 많이 보였다.
↑↑ 풀솜대도 꽃을 준비하고 있다.
↑↑ 고도1,480m 지점의 능선에서 본 하늘풍경.
이 지점부터 고도 1,350m 전후의 지점으로 고도를 낮추어 내려가서 계곡탐험을 시작했다.
↑↑ 역시 군데군데 백작약이 많이 보였다.
↑↑ 산행 중 처음 본 개회상황버섯.
상황버섯 자생조건은 맞는 듯 한데 보이는 버섯들이 없다.유일하게 본 저것들은 처음 상황버섯을 보는 두 분께 나누어드렸다.(숨은그림찾기)
↑↑ 고도1,400m 전후의 지역에서 보인 곰취.아직도 연하고 맛보기에 최상의 곰취다.
↑↑ 나도옥잠화.고도 1,400m 전후에서 보였다.
잎은 아주 크고 꽃은 작은 것이 조금 언밸런스해 보인다.그래서 나도옥잠난이라고 외치는 줄 모른다.암튼,높은 계곡에 저 나도옥잠난을 보게 되는 것도 큰 기쁨이다.
↑↑ 연영초.
↑↑ 또 보게 된 나도옥잠화.
↑↑ 만병초.
↑↑ 오대산산마늘을 계곡 깊은 곳에서 또 만났다.
밑에 먼저 난 잎이 사라졌다 단언컨데,저 소행은 사람의 흔적은 아니다.야생동물도 좋은 것은 알아서 약간 매운 산마늘잎을 먹는 듯 하다.
↑↑ 고도1,400m 전후의 계곡최상류 풍경.
↑↑ 꽃황생냉이는 계곡 최상류에도 꽃을 피웠다.
↑↑ 계곡 최상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동행 한 분.
오후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가 16시 전후로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비만 안 온다면 특별히 더 어려운 길은 없었지만 비로 인해서 하산길이 지옥길처럼 길었다.
늘 계획대로 안 되는 것이 고산지역 산행이다.
속옷까지 비에 젖어 거지 중에서 상거지가 되었지만 하루가 즐겁고 행복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