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일기(小小日記)

유생(幼生)인가 아닌가?...

우투(utu) 2014. 11. 30. 21:17

▲강원도 고산지대에서 본 소나무잔나비 버섯들(분비나무)

 

위 사진에 나오는 버섯들이 유생입니까 아닙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 기준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어느 분은 유생으로 볼 것이며 어느 분은 거의 다 자란 성체일 것입니다.

그 기준은 그럼 무엇일까요?

 

욕심(慾心)...

 

약초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 저 욕심입니다.

다만, 그 욕심이 많으냐 적으냐의 차이이지요..

약초산행을 하면서 욕심이 없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손들어 보세요..

 

▲소나무잔나비버섯 유생들.

 

그런데 이쯤에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적어도 이제 막 자리를 잡고 생을 시작하는 약초 유생(幼生)들에 대한 욕심입니다.

약초들이 고갈되고 보기 쉽지 않는 상황에서는 더 욕심을 다스리기 힘듭니다.

 

그러나,

 

모든 생명체의 유생들은 더 길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생명체라면 아직 어린 것들은 귀엽고 이쁩니다.

약초나 버섯들도 그렇습니다.

 

그 귀엽고 이쁜 것이 더 살고 싶은 욕망인지도 모르고 약한 생명체들의 방어수단인지도 모릅니다.

그 성의를 봐서라도 그냥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소나무잔나비버섯 유생들.

 

그 이쁘고 귀여운 것들은 이렇게 사진상으로만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라도 유생만큼은 지나쳐 주었으면 합니다.

 

가끔씩 보게 되는 카페나 불로그의 산행후기나 산행후 채취물 사진들을 보면서 느낀 점을 적어 봅니다.

많은 채취물들을 유생들까지 가져와서는 자랑처럼 늘어 놓고 사진들을 올려 자랑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듭니다.

 

채취물이 유생인가 아닌가?

 

답은 각자에게 있습니다.

각자 올린 채취물사진들을 관심갖고 살펴 볼 일입니다.

 

 

이 글을 보고 마음상하는 분들이 거의 없기를 바라면서...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