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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기(藥草記)

소풍산기(逍風山記)...67.

 봄꽃 찾아서 떠난 계곡산행...2.

비 온 후 계곡은 완연한 봄이다.


지난주에 이어 계곡산행에서 본 것들...

너도바람꽃, 는쟁이냉이.


작지만 강한 것들과의 만남!!!

그리고... 

 

 

*2018년  3월 17(토),시간:10:12'-18:04'(07시간 51),이동거리(도상): 8.0km,출발지고도: 209m,최고고도: 1,141m.  경기도 포천군.단독산행.

 

▲△ 계곡 봄풍경

짧은 임도를 올라가다가 도상으로 계획했던 계곡으로 들어섰다.겨울의 흔적도 가끔씩 보였지만 계곡도 완연한 봄이다.

 

 

 

▲△ 깨끗한 물과 아름다운 물소리.

수량도 적당하고 맑은 물은 거슬러 올라가는 계곡 중상류까지 계속되었다.

 

 

 

▲△ 두릅.

아직은 한 달이상 더 지나야 순을 볼 수 있겠다.

 

 

▲△ 너도바람꽃.

자리만 알면 봄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그렇다고 그 품격이 낮은 그저그런 꽃은 아니다.봄에 일찍 피는 복수초나 변산바람꽃과 같이 봄꽃의 대명사다.

워낙 작기도 하고 계곡 주변등 습한 지역에서 관찰되기에 꽃을 좋아하거나 관심두고 찾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구경하기 어렵다.

 

 

 

△▲▽▼ 너도바람꽃의 향연 감상하기.

자세를 낮추어서 찍어야만 나올 수 있는 사진들이다.

꽃의 크기가 어른 손톱만하다.복수초가 볕이 잘드는 양지에 있다면 너도바람꽃은 조금 습한 음지에서 보인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쟁이는 아니라도 눈높이를 맞추어 들여다 보며 사진을 담는 즐거움을 조금은 알 것 같다.

 

 

 

 

 

 

 

 

 

 

 

 

 

 

 

 

▲△ 계곡풍경.

겨우내 얼었던 얼음도 조금 보였지만 대세는 이미 봄이다.

 

 

 

 

▲△ 산수국.

계곡의 습한지역에 피는 산수국꽃은 여름에 핀다.겨울을 보내고 나서까지 건조된 헛꽃과 씨방이 보여 산수국꽃은 볼 때마다 즐겁다.

 

 

 

▲△ 는쟁이냉이(산갓나물)

는쟁이냉이는 습한 계곡주변에서 봄에 일찍 볼 수 있는 식물 중에 하나다.일반적으로 낮은 고도부터 고산지역에까지 다 관찰된다.

초봄에 볼 게 부족한 계곡산행에서 는쟁이냉이가 있다면 그 즐거움이 배가 된다.

 

 

 

 

▲△ 는쟁이냉이.

물김치를 담그기에 적당한 크기의 는쟁이냉이다.조금 더 크면 꽃이 나오고 매워서 물김치용으로는 어렵고 장아찌용으로 식용할 수 있다. 

 

 

 

 

 

 

 

▲△ 계곡 중상류 풍경.

중상류롤 올라가면 물길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 산행의 동반자.

워낙 험한지역을 자주 드나들다 보니 일반 산악용 스틱은 오래 견뎌내지 못 한다.

그래서 지난 겨울에 대장간에서 만들었다는 쇠로 만든 침을 하나 구입하여 나무에 끼워 튼튼하게 만들었다.

땅파는 취미는 없어서 괭이자루는 붙이지 않았고 혹시 모를 멧돼지 공격에 대비하여 창처럼 가지고 다니니 마음만큼은 든든하다.

 

 

 

▲△ 는쟁이냉이.

는쟁이냉이는 습한 계곡 중에서 물이 떨어지는 폭포 주변에서 더 많이 관찰된다.

 

 

 

 

 

 

 

▲△ 계곡상류 풍경.

 

 

 

 

▲△ 능선으로 오르는 길.

계곡을 거슬러 오르다가 혹시나 주능선주변에서 복수초를 볼 수 있을까 해서 우측 지능선으로 올라가보았다.

지능선상 위험한 암릉지역을 통과하니 사진상으로는 완만해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는 경사지역이 나타났다.더군다나 낙엽 아래에는 군데군데 얼어있기도 했다.

복수초는 없었다.

 

 

 

 

▲△ 주능선길에서 본 풍경.

 

▲△ 계곡에서 올라온 지능선 풍경.

사진 정 가운데 우측 사선으로 형성된 지능선을 타고 주능선으로 올라왔다.

조금 거리를 두고 보니 매우 위험한 구간을 통과했다는 기분이 든다.눈이 있는 암릉지역에 네 발을 다 써 올라서 주능선에 도착했다. 

특히 겨울이나 지금처럼 눈이 있는 경우에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도 발생한다.이번에도 그랬다.

 

계곡 산행을 많이 하다보면 계곡 상류에서 주능선으로 올라서기 위한 짧은 구간이 더이상 올라가기 힘든 구간인 경우가 종종있다.

경사가 심해서인 경우도 있고, 혹은 암릉지역이면서 우회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그런경우 선택은 중하류로 올라 온 길로 하산하여 다른 루트로 변경하는 방법이 있고, 아니면 그냥 위험을 감수하면서 통과하는 방법이 있다.

 

"산에서의 선택은 가끔씩 목숨을 담보로 한다."

 

그래도 그 상황을 즐기는 것은 미친 중독 때문이다.

중간에 왜 그렇게 무모한 선텍을 했는지 스스로에게 욕 한번 하면서 조심스럽게 올라서면 그제서야 웃음이 나온다.

자주 그러다 보면 산에 들고 나오지 않는 경우가 생길지 모르지만 그래도 남들은 모르게 욕 한번 하면 그만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남들보다 조금 더 사는 것과 생을 등지고 먼길을 떠나는 곳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지나고 보니 오래 살았다.

그리고...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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